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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골퍼, 비거리가 짧은 이유

Sean A 2009. 7. 1. 19:43

  

그 동안 봐왔던 주변 초중급 아마추어 여성골퍼들의 공통적인 관심사 중 가장 으뜸은 비거리이고 다음으로는 아름다운 스윙 자세(?)정도였습니다. 80대 이하 타수를 유지하시는 분들야 비거리보단 다른 부분에 관심이 많으시겠으나, 대다수 아마추어 여성 골퍼들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연습을 해도 해결이 안되는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체격 조건이나 근력의 차이가 있어 다소 오차는 존재하나, 일반적으로 초중급 아마추어 여성분들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Carry 120~160m, 아이언 7번은 Carry 90~110m 정도로 볼 수 있고, 비슷한 구력 or 수준의 남성 골퍼들과 비교하여 약 30%~50% 정도 거리가 짧습니다. (남성골퍼 - 드라이버 Carry 190~240m, 7번 아이언 Carry 130~150m)

 
때문에 이런 핸디캡 보상 차원으로 일반적인 아마추어 남성들의 티샷 레귤러 티잉그라운드(White box)보다 레이디 티잉그라운드(Red box)가 50~80m(심한 경우는 100m)정도 그린에 가깝게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위 비거리차 남녀 극수간 차이를 보면, 장타를 치는 여성골퍼와 거리가 짧은 남성골퍼가 동등한 조건에서의 플레이도 가능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겠네요.

 
스코어를 줄이는데 장타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변에서 아무리 떠들어대도 골프하는 남성들에게 있어서 특히, 드라이버 비거리는 자존심의 대명사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오죽하면 매년 세계 곳곳에서 장타자 대회를 개최하고 관심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는 여성 골퍼들간의 경쟁에서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되며, 특히, 비거리가 짧은 분들(+ 경제적 여유) 덕택으로 고가의 비공인 클럽(흔히 말하는 반칙채)은 꾸준히 팔리고 있습니다. ^^

 
그럼, 각자 쓰시는 클럽의 성능과 개인적 근력 차이를 제외하고, 오로지 기술적인 관점에서 '나는 왜 거리가 짧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계신다면, 비록 같은 아마추어 골퍼이지만 개인적 경험이 담긴 소견을 올리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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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짧은 아마추어 여성 골퍼들의 공통점은?

 

1. 눈앞에 보이는 볼을 무조건 때리려고 한다.

 

몸과 팔에 힘을 잔뜩주고 볼 맞추는 것에만 집중해서 내려 치는 분들이 있는데, 정작 힘껏 내려 치지도 못하고 정확히 히팅을 하지도 못한다. 반면에 볼은 안중에도 없이 무용하듯 스윙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역시 볼은 코앞에 톡! 하고 떨어진다. 필드에 나가서 뛰어다니면서 이런 우아한 폼을 계속 유지하시는지는 의문이지만... ^^

 

2.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옆구리쯤 내려오면 이미 코킹이 풀려있다.

 

무엇보다 볼을 때려 맞추려는 강한 의지에 팔목에 힘이 부족하다는 조건이 더해져, 다운스윙에서 왼쪽손이 오른쪽 골반 위치쯤 내려오면 왼손목의 코킹이 급격히 풀려 버린다. 이후 양손목이 다 펴진 상태로 진행되어 클럽 해드가 볼의 후방 지면을 때리게 된다. 이것이 그 유명한 뒷땅(Duff)이다… 더욱 심각한 건, 자신이 뒷땅을 냈는지도 모르고 계속 똑 같은 방식으로 연습을 이어간다는 거다.

 

3. 백스윙과 다운스윙 과정에서 머리와 상체를 들거나 지면쪽으로 숙인다.

 

평소, 레슨 프로에게 스윙하면서 머리를 들지 말라는 얘기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그 말만 맹신하고 연습하다가 스윙할 때 머리와 상체가 상하로 움직이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아니시라고요? ^^; 가능하시면, 동반자와 연습장에 가셔서 동영상 촬영 후 확인해 보시길... 백스윙과 다운스윙 과정에서 머리와 상체가 상하로 출렁거리지 않는지어드레스 셋업 시, 몸과 클럽의 높이를 공위치에 딱! 맞춰 놨는데, 스윙 과정에서 머리와 상체를 내리거나 들어 올리면서 볼을 때리면 정확히 맞겠는가? 머리를 들지 말라는 이유는 볼을 컨텍하기도 전에 타깃쪽으로 머리를 돌려 보면서 상체가 들리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고, 이러면 흔히 얘기하는 톱핑, 날샷을 치거나 심한 뒷땅을 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참고로 뒷땅은 팔꿈치에 집중적으로 충격을 주고, 날샷은 팔 전체에 충격을 주게되어 반복되면 엘보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 하시길길. (통증과 고통은 상상 그 이상입니다.)

 

4. 어드레스 셋업 자세에서 양 발끝과 무릎을 볼 방향으로 모은다.

 

신체적 문제인지, 자세가 민망해 보일까 인지는 모르겠으나 간혹 여성 골퍼 중에 무릎을 볼 방향으로 모으고 어드레스를 하는 경우가 있다. 단적으로 이런 자세로는 비거리 늘리는 건 먼나라 얘기라고 보면된다. 여자 프로대회 선수들 어드레스때 다리 모양을 유심히 봐주시길... 의상이나 외모 평가보다는 발과 무릎의 방향 그리고, 모양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위 지적사항들 중에서 단 한 개라도 해당된다면, 비거리 늘리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며, 아마도 그 문제가 해결될때까지는 아주 힘든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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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ution

 

경험을 떠올려 보면, 초보때 레슨 프로들이나 아마추어 상급자들은 내게 이런 얘기를 자주 해 주었다. “절대로 볼을 때리려 하지 마시고... 스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클럽 해드에 맞고 나가는 것이니, 볼을 치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시고 볼의 존재를 너무 의식하지 마세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웃기고 있네~” . 왜냐고? 그 원리나 사실을 부정하는게 아니라, 대상의 수준에 맞춰 쉽게 직관적으로 설명을 해야 한다는 거다. 내가 더딘 탓도 있겠으나 저 말을 어느정도 이해하는데 무려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초보 입장에서 저런 두리뭉술한 얘기를 무슨 수로 이해를 할 것이며, 과연 실행할 능력이 있다고 보는건가? 어째서 상급자에게나 해야 할 도통 이해도 안되는 얘기를 해주는건지...

 

주변에 초급 수준의 여성 골퍼들을 보면 1년 내내 스윙폼 위주로 배우고 연습한다. “여자는 폼이 예뻐야 한다.”, “여자는 폼이 99%를 차지한다.”, “여자는 폼이 예쁘면 못쳐도 용서가 된다.” 이 따위 말같지 않은 소리를 들으면서... 예쁜 폼도 라운딩에서 순조로운 진행이 가능한 수준이어야 그만큼 가치가 있는거고 인정도 받을 수 있다. 폼은 예쁘게 뒷땅치고, 허겁지겁 뛰어가서 또 우아하게 날샷 날리고, 또 뛰어가고… 전동 카트는 몇번 타보지도 못하고이런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는가?

 

볼을 무작정 때리지 말라고만 하지말고, 차라리 때려도 되는데 쉽게 때릴 수 있는 방법을 직관적으로 알려줘라. 괜히 어려운 골프용어 써가며 이해도 안되는 원리를 가르치지 말고... 궁극적인 목표야 프로들 같이 멋진 폼으로 일정한 방향과 거리를 보내는 것이라지만, 그때를 위해 얼마나 기약없는 지겨운 연습을 해야 한다는 건지... 아마추어들은 연습의 성과를 바로 확인하려는 특징이 있고, 무엇이든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지속적으로 연습할 흥미를 갖기 마련이다. 초반부터 엄청 지겹게 느껴서 포기하게 만들 셈인가?

 

1. 눈앞에 보이는 볼을 무조건 때리려고 한다.

  

볼을 무작정 때리려 하지 말고, 심플하고 쉽게 때려서 똑바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게 선결 과제이고(그 다음 예쁜 폼을 고민하시길...), 이 시간 이후부터는 하프(1/2)스윙만으로 정확히 볼을 타구할 때까지는 절대 풀스윙은 금지할 것을 권장한다. 부정확한 풀스윙보다 정확한 하프스윙이 백배 훌륭한 결과를 낳는다. 어떤 골퍼라도 스윙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치를 넘어서는 스윙을 할때 마다 안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 초급 골퍼의 한계는 하프스윙까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50의 능력으로 무리하게 100을 시도하지 말고, 60의 능력을 갖기위해 연습을 해야 한다.

 

2.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옆구리쯤 내려오면 이미 코킹이 풀려있다.

 

  그리고, 다운스윙에서 왼손목 코킹을 오른쪽 허벅지까지 풀지말고 유지하라는 얘기도 자주 듣는다. 이거야 말로 갓 걷는 아기에게 뛰라고 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위 1, 2항의 문제를 보완할 간단한 연습방법(Drill) 하나를 소개하자면,,, 어드레스 이후, 볼의 타깃 선상 전방으로 볼 한개 앞 위치에 가상의 볼이 놓여 있다고 상상하고, 그 가상의 볼을 가차없이 후려 쳐라. 단, 하프스윙으로 하되, 오른쪽 팔꿈치를 옆구리쪽에 붙여 끌어 내리면서 클럽 해드가 가상의 볼 밑 땅속에 깊이 박힐(?) 정도로… 쾅! 이때, 충격이 두려워 살살 때리면 안된다. 아주 쾅! 내리 꽂아야 한다. 여전히 톱핑이나 뒷땅이 발생했다면 실제 볼은 원래대로 두고, 가상의 볼을 전후로 조정해서 맞추도록 한다. 이렇게 일주일 정도 연습을 하면 비거리에 좋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피니시? 이건 단순한 문제의 해결만으로는 가질 수 없는 것으로, 나중에 볼 때리는 행위가 익숙해지고 심플하게 때리는 법을 터득하고 난 뒤,,, 안정적인 백스윙, 완벽한 체중이동, 그리고 코킹을 제대로 쓰게 될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선물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하프 백스윙으로 시작해서 하프 피니시 마무리로 만족하시길...

 

3. 백스윙과 다운스윙 과정에서 머리와 상체를 들거나 지면쪽으로 숙인다.

 

일반적으로 전체적인 근력이 부족하거나 유연성이 부족한 골퍼들에게서 발생하는 문제다. 다시말해, 단단하게 하체 고정이 안되고, 상체 꼬임 요령도 모르고, 유연성이 떨어져 충분한 백스윙이 힘겨운 골퍼가 풀스윙을 감행하려 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런 문제가 뒷땅, 날샷 발생을 유발한다.

 

그렇다면, 앞서 얘기했듯이 시급히 자신의 안정적 백스윙 높이의 한계점을 찾아야 하는데, 머리 높이가 변하지 않고 하체가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백스윙 한계점이 그것이다. 초급자는 3/4스윙도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에 1/2스윙부터 시작하여 충분한 연습량을 가져가야 하고, 꾸준히 훈련을 병행하며 조금씩 스윙크기를 늘려가야 한다.

 

풀스윙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하프스윙에서는 문제가 안됐던 스윙의 안정성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많은 노력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극복 한다고 해도 이후 계속 변하고, 보완하고, 또 변하고 보완하고를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더불어,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안정적인 풀스윙은 기대하기 힘들고, 매번 실망감과 좌절감을 맛보게 한다. 현실은 이러한데 아직까지 능력도 안되는 풀스윙을 끝까지 고집 하겠는가?

 

4. 어드레스 셋업 자세에서 양 발끝과 무릎을 볼 방향으로 모은다.

 

많은 여성들이 어드레스에서 발가락과 무릎을 몸 안쪽(볼이 놓여있는) 방향으로 향하는 경우가 있고, 이런 발과 다리 형태는 모든 운동에서도 장애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그런 자세로는 스윙 시, 에너지를 집중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몸의 중심을 잡기도 어렵다. 하체의 중요 기능은 중심의 컨트롤과 유지다. 스윙 과정에서 무너지지 않는 하체의 중요성은 핵심중의 핵심이다. 그런데, 잔뜩 오므린 다리로 버틸 수 있겠는가?

 

보통은 발끝과 무릎이 정면을 향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하체가 무너진다면 오히려 무릎을 과감하게 벌리는 편이 낫다. 무릎을 몸 바깥쪽으로 최대한 벌리고(다리가 당길 정도로), 상체를 적당히 숙이고, 엉덩이는 뒤로 살짝 빼서 하늘로 힙업하여 어드레스를 하자.

 

어찌보면 자세가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중요한건 하체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스윙을 받쳐 주느냐는 거다. 아름다운 스윙은 어드레스 모양이 아니라, 전체적인 스윙 리듬과 템포의 균형이 잘 어울러져 피니시까지 깔끔하게 마무리됨을 의미한다.

 

대체로 여성은 남성보다 다리 근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남성들과 같이 왼쪽 무릎을 리딩하여 골반과 상체를 회전시키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여성들은 이런 핸디캡을 보완하기 위해선 왼쪽 골반을 리딩하여 왼쪽 발 뒷꿈치 쪽으로 회전시켜 상체를 회전시켜야 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려면 무릎 이하의 중심이 탄탄히 받쳐줘야 한다. 결국, 다리를 오므리고는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 S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