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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스펙의 정품 클럽이 최고라는 생각은 편견!!!

Sean A 2009. 7. 1. 17:51

   인터넷 쇼핑몰에서 클럽을 구매하려고 검색해 보면 똑 같은 밴더의 모델인데도 가격이 천차만별인 경우를 흔하게 접할수 있습니다. 국내 독점 수입업체의 권장 소비자가가 50만원~70만원의 드라이버가 20만원대~30만원 수준으로 제시된 경우인데, 알고 계시듯 병행수입 또는 미국스펙 제품들입니다. 이 제품들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소개서에 대문짝만하게 정품이라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고, 보통 1년 동안 무상으로 A/S까지 제공하여 준다고 하니그래서,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국산정품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미국스펙은 정품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골프 클럽 제조사들은 두종류의 클럽을 생산하는데, 하나는 평균 미국인들의 신체적인 조건과 성향을 반영한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동양인들의 조건에 맞춰 생산한다는 것입니다. Vendor들은 각 나라마다 수입 판매처를 지정, 계약을 체결하여 공급하는데, 국내시장의 경우 각 수입업체들은 아시안스펙 제품에 대해 거의 독점적으로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당 수입업체들이 과거부터 아시안스펙이 유일한 정품인냥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온 것이 대중은 그게 사실인듯 인식되어 왔던 것입니다. 이후 인터넷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중소 수입업자들이 본격적으로 미국내 판매 제품을 대량 수입하기 시작했고, 아시안스펙 시장이 위협을 받게되자 아시안스펙 수입업자들은 무상 A/S 차별화를 앞세워 홍보하기 시작했으, 이 역시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업자를 대행하여 공식적으로 미국스펙 판매를 병행하게 된것입니다. 이로써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미국스펙도 비록 미국에서 판매되는의 문구가 생략되었으나, ‘정품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것입니다.

 

아시안스펙과 미국스펙의 차이

 

앞서 언급되었듯이 미국인과 동양인은 신체적인 조건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모델의 제품일지라도 확실히 다른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신체적으로 가장 두드러진 차이라면 신장과 근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근육의 밀도가 높다는 것(속근,速筋)은 수축속도, 순간속도가 빠르다는 것이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려면 상응하는 근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평균을 기준할 때, ‘ + 근밀도’가 동양인보다 미국인이 더 높거나 크다고 말합니다. 각 나라별로 판매되는 같은 모델과 사양의 클럽을 비교해보면, 미국스펙의 클럽이 무게가 더 무겁고, 샤프트가 더 딱딱하고, 그립의 지름이 더 큽니다. 예를 들어, 샤프트가 같은 R(Regular) Flex 일지라도 실제 스윙을 해보면 미국스펙이 훨씬 딱딱하다는 걸(아시안스펙의 SR~S 중간정도?) 느낄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드라이버의 경우, 샤프트 길이가 미국스펙보다 아시아스펙이 더 긴데, 이유는 볼의 컨트롤을 중시하는 미국인들과는 다르게 동양인들은 거리를 더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A. 샤프트 강도 동양인이 미국인보다 클럽 해드스피드가 낮아서 강도를 약하게 함.

B. 클럽 무게 동양인이 미국인보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클럽을 선호함.

C. 그립 굵기 동양인이 미국인보다 손이 작아 약간 더 가는 그립을 선호함.

D. 그립 모양 미국인은 정원형의 라운드형, 동양인은 타원형의 잡기쉬운 리마인더형 그립을 선호함.

E. 해드 반발력 – USGA 규정인 반발수치 기준 미국스펙은 이내, 아시안스펙은 대부분 초과됨.

 

결국, 평균을 대상으로 설계되고 생산된 제품이니, 무작정 '아시안스펙 정품'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두스펙 중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춰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장도 크고 근력도 미국인 못지않게 강한데, 굳이 고가의 아시안스펙을 고려하는 것 보다는 저렴하고 무상 A/S까지 보장해주는 미국스펙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체조건이 건장한 골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한다면, 비거리면에서는 아시안스펙의 장비를 사용하여 어느정도 극복될 수는 있다. 그러나, 장비(특히, 드라이버)와 비거리의 관계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계되어 분석되어야 하기에 단순히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수의 국내 독점적 골프 유통업체를 상대로 판매대리점에 재판매 가격을 정해주고 지속적으로 감시하여 대리점간 자유경쟁을 저해했다는 이유로 시정명령과 함께 총 111,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였습니다. (공정거래법 제29조 위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하여 공정한 거래 관계를 통제, 유통가격을 강제 유지하도록 하여 폭리를 취했고, 결과적으로 그 부담을 일반 소비자가 지게끔 한것입니다.

 

예로, A사의 경우 미국스펙 드라이버 도매가 253천원, 권장소비자가 399천원 이었는데, 동일 모델의 아시안스펙은 도매가 352천원, 권장소비자가 60만원이었습니다. 아시안스펙이 미국스펙 대비 도매가 차이가 39% 높은 반면, 권장소비자가는 50% 이상 높게 판매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니 수입원가를 기준하면 도대체 얼마나 이익을 남겼다는 얘긴가요? 골프공도 대상에 포함되었는데, 국내 점유율 1위 업체의 경우도 재판매 가격 유지를 대리점에게 강요했다고 합니다.

 

당시 공정위 담당은 미국형 제품은 수입업체가 많은데, 아시아형 제품은 브랜드별로 한 업체가 수입을 독점하다시피 해 가격 통제가 더 쉬웠다. 수입업체뿐 아니라 대리점 간 경쟁도 활발해지도록 유도하겠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좀 미덥긴 하지만, 국내 골프용품 시장의 합리적인 가격 형성에 영향을 주어 소비자들에게 어느정도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S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