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본업에 충실하다보니 긴 시간동안 새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양해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 이전 글에서 초중급 골퍼들 중, 자신이 동수준 평균 비거리보다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짧은 비거리에 대한 원인과 해결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해 드렸는데요, 모든 클럽은 최적한 ‘스윙의 전환점’을 가지고 있고, 이 지점을 찾아 클럽을 충분히 뿌려준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씀을 전해 드렸습니다. 단, 팔로만 뻗는 스윙이 아니라 능동적인 엔진의 회전을 통해 상체와 양팔, 클럽의 움직임이 수동적으로 제어되어야 하고, 이것이 능숙한 상태에서 전환점을 향해 적절한 터닝이 이루어 진다면 기대 이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말씀드릴 내용은 흔하고 단순한 개념이지만 불신의 벽을 넘지 못해 초중급 골퍼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로써, 이 역시 비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개선 효과가 좋은 방법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수차례에 걸쳐 긴 클럽 스윙에 대한 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연재하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실험, 분석, 응용 등의 결과를 토대로 정리된 내용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필자의 주관적 의도에 따라 시행한 결과이며, 개인적인 소견이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의 신뢰는 읽는 분들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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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이 길수록 스윙을 부드럽게 하세요~
그래야 잘 맞고, 멀리 갑니다~
워낙 자주 들어본 얘기라 따로 말씀 안드려도 왜 그래야 하는지 알고 계시죠??? 가만보자… 생각해보니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알쏭달쏭 하네요. 그렇죠? ^^
골프 좀 쳐보신 분들이라면 한결같이 긴 클럽일수록 스윙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는 말을 할까요? 부드러운 스윙? 여러분은 ‘부드러운’이란 단어를 듣게되면 어떤 모습을 떠올리시나요? 천천히? 느리게? 서서히? 무용하듯 우아하게? 생각해 보면 정말 애매하고 알쏭달쏭하게 만드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렇듯 우리 말은 똑 같은 단어일지라도 상황에 따라 다채로운 의미로 전달되기 때문에 말하는 이의 의지를 정확히 캐치해 내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골프 스윙에서 ‘부드러움’이란 단어가 막연히 느리고, 천천히 라는 의미로 통용되는 경우가 흔한데요, 이런 ‘느리고 천천히’의 이해는 골퍼마다 스윙 템포와 스윙 방식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대상에 따라 약이 될수도 독이 될수도 있습니다.
골퍼의 심리적인 압박과
스윙과 클럽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급한 스윙을 만듭니다.
초중급 골퍼들의 특징 중의 하나가 스윙 전반에 걸쳐 다소 급한 템포와 리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특히, 드라이버, 우드, 롱아이언만 쥐게 되면 더욱 빠른 템포로 돌변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그나마 미들아이언 스윙에서는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던 중요 요소들이 다급해진 움직임으로 인해 서로 언밸런스 되는 문제를 야기시키게 됩니다. 물론 간혹 정확히 컨택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소 뒷걸음에 쥐잡는 격으로 드라이버의 경우 실제 라운드 14회 샷 중에서 한 두 홀을 빼고는 사방으로 제 멋대로 뿌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롱아이언은 실전에선 손도 못대보고, 단 5%의 성공율도 보장받지 못하는 위험한 대상으로 분류하게 되는 것이죠.
‘긴 클럽은 멀리 보내야 한다’ 라는 일반적인 심리적 압박은 골퍼의 제어력을 상실시키고 스윙 템포를 빠르게 변화시키는데요, 이는 보다 정교하고 정확히 다뤄져야 할 긴 클럽을 오히려 미들아이언보다도 서둘러 휘두르게 하고, 평소 협업이 잘 되던 내 몸의 스윙 프로세스를 순식간에 뒤틀리도록 유도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막연히 스윙 전체를 ‘천천히’로 바꿀 경우, 의도하여 강제된 ‘천천히 스윙’은 스윙 전체를 부자연스럽게 만들고, 스윙 내내 근육이 경직된 상태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는 다운스윙 과정 중 빠른 회전을 가동시켜야 할 구간에서 해드 스피드를 높일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없습니다.
내참… 빨리도, 천천히도 하지 말라니… 참으로 어불성설이네요. ^^;
도대체 어찌하란 말인가…
어불성설을 말씀드렸고 어쨌든 의문은 풀어야 하니, 이도저도 아닌 상황을 연출시키는 ‘부드러운 스윙’란 녀석의 오묘한 의미를 파해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아래 버튼 클릭 한번 해주시는 센스~ ^^
우선, 클럽의 길이와 무게 차이가 골퍼에게 미치는 영향부터 생각해 보겠습니다.
A. 백스윙 폭 변화에 따른 밸런스 영향
초중급 아마추어 골퍼들은 긴 클럽만 쥐면, 대부분 스피드를 높이겠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상체 회전 폭을 넓게 가져가면서 스윙 길이를 연장시킵니다. 비록 0.X 초 정도의 미세한 차이지만 테이크어웨이 소요시간과 백스윙 탑 도달 시점이 지연되고, 다운스윙의 임팩트 시점과 터닝 시점도 늦춰지게 되며, 또한, 클럽의 전체 무게가 가벼워짐으로 해서 평소 익숙했던 스윙 리듬과 템포에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미미한 차이지만 생각과는 달리 내 신경과 몸은 이것을 매우 큰 차이로 느끼고는 지체된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 중 가장 흔한 현상이 습관적 스윙 소요시간을 따라잡기 위한 반응인데요, 스윙 전반에 걸쳐 서둘러 진행하려는 움직임으로 설명됩니다. 결과적으로 스윙 단계별로 잘 분장되었던 리듬과 템포는 순식간에 무너지고 실수를 유발 시키는 주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B. 클럽 무게 변화에 따른 밸런스 영향
예전 글에서 클럽이 길어질수록 총 중량이 가벼워진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는 상대적으로 해드 무게를 덜 느끼게 합니다. 클럽은 길어졌는데 해드 무게가 가벼워 졌다는 것은 약간의 손목 힘만 가해져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것이 원인이되어 해드 입사에 오차를 발생시킨다면 십중팔구 볼이 사방으로 미친듯이 휘어 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하체 엔진이 주도하는 회전이 아닌 주로 팔로만 휘둘러 스윙하는 초중급 골퍼에게 가벼워진 긴 클럽이란, 손목을 적극 사용토록 유혹하고, 다운스윙 후방에서 당겨주는 해드의 무게감이 적다보니 양팔의 진행이 앞서면서 꺼꾸로 골반 회전을 리드하는 상황을 연출 시킵니다. 결국, 넓어진 스윙 폭, 길이, 코일링 등 회전력(Swing Speed)과 관련된 핵심 요인들은 모두 무용지물이 되버리고 오로지 팔과 손목의 회전만 남게 되는 것이죠.
이와 같이 스윙 폭, 클럽 무게의 미세한 차이만으로도 스윙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더불어 심리적 압박까지 가세하게 되면 성공 확율은 급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평소 자신있어하는 미들아이언의 스윙 폭과 템포, 느낌을 그대로 긴 클럽 스윙에 반영시킨다면 성공 확률은 높아질까요? 넵! 맞는 말씀이긴 하지만, 우려스런 사실은 미들아이언 스윙마저 너무 급했던 경우라면, 그것을 긴 클럽에 맞춘다 하여도 효과는 미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런 실상에 근접해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이런 분들의 경우엔 선행하여 미들아이언 스윙의 리듬과 템포를 먼저 교정해야 하고, 이후 긴 클럽을 맞추어 조절하셔야 할 것입니다. 아래 링크된 이전 글들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조글)
백스윙의 독(毒) 1탄, 하나~ 둘~ 퍽! : http://well.tistory.com/111
주말골퍼가 어려워하는 체중이동의 진실 : http://well.tistory.com/122
(참조 동영상)
아래 동영상은 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론배들리(Aaron Baddeley)의 아이언 스윙 모습입니다. 앞서말씀드린 바와 같이 다급하거나 빠르게 서두르는 모습을 찾을 수 없으며, 어떤 특정 구간에서 인위적으로 상체 혹은 양팔에 힘을 주어 휘두르려는 모습 또한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오로지, 골반 중심의 엔진이 모든 것을 리드하며 물 흐르듯 전개되는 모습인데요,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
다음으로는 같은 골퍼의 드라이버 스윙을 비교해 보시죠, 위 아이언 스윙보다 빠르게 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가요? 전혀 서두르는 모습을 찾을 수 없으며, 아이언 스윙과 거의 동일한 스윙 리듬, 템포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드와 롱아이언 역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을 흉내내기란 쉬운일은 아니지만, 이상적인 상급자로 성장하기 위해선 절대 필요한 스킬이기 때문에 꾸준한 훈련과 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이론적 접근과 이해
이번엔 ‘부드러운 스윙의 긴 클럽 비거리’에 대한 속사정을 이론적인 관점에서 설명을 드리고 보다 확실한 이해를 돕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이 단순하고 이미 알만한 내용일 순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내용이고 이 때문에 긴 클럽 스윙 오류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정리하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클럽이 길어져 스윙 스피드가 빨라진다는 의미는 주체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골퍼가 모든 클럽을 항상 일정한 패턴과 템포로 스윙을 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클럽이 길어진다고 해도 골퍼의 스윙 회전 속도가 빨라졌다고 해석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상황에서 클럽 해드를 기준하게 되면, 클럽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해드의 회전 속도, 즉 이동 속도는 증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클럽이 길어졌기 때문에 골퍼의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골퍼의 회전 속도는 일정하지만 클럽이 길어짐으로 해서 해드의 이동 속도가 증가한다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동일한 스윙 리듬과 템포만으로도 클럽이 길어질 수록 비거리는 분명히 증가한다는 의미입니다.
좀 더 확실한 이해를 돕기위해 이를 이중진자 운동을 참조하여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B)추의 길이 차이에 따라 변하는 요소가 있는데 바로 (B)추 하단점의 이동 속도입니다. (A)추의 고정된 길이에 (B)추의 무게와 길이가 가볍고 길어질수록 (B)추 하단점의 스피드가 증가하는데 이것는 물리적으로 ‘각속도(角速度, angular velocity)’의 개념을 응용하여 설명될 수 있습니다. 중심점(축)을 기준으로 해당 축이 일정한 속도로 회전 운동을 할 때, 이 축과 직선으로 연결된 물체와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해당 물체가 이동하는 속도는 증가한다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으로, 쉽게 예를 들어 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 주말골퍼들의 드라이버 평균 스윙 스피드가 대략 95mph (약 153km/h) 이라고 가정할 때, 해당 스피드는 어떤 물체가 한시간 동안 153k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는 속도와 같다고 하겠는데요, (153km로 질주하는 자동차를 연상해 보시면 도움이 될듯…) 골퍼가 이런 속도로 스윙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임팩트 구간에서 클럽 해드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굉장히 빠른 움직임으로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극단적으로 지구의 자전 속도와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구는 한시간 동안 어느정도의 거리를 회전할까요? 하루 24시간 동안 360도 회전하는 지구는 한시간 동안 약 15도 정도 회전하며, 지구 표면 위도 선상 어딘가에 깃발을 꽂아 두었다면 한시간 후엔 약 1,669km가 이동된 지점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항공기가 지구의 자전 속도를 따라 잡으려면 시속 1,700km 정도는 되어야 하겠네요. 그럼, 이번엔 지구 자전의 움직임을 지구 바깥쪽 멀리에서 바라보겠습니다. 과연 앞선 골퍼 스윙의 클럽 해드보다 빠르다고 느껴질까요? 24시간 동안 한바퀴를 도는 것이니, 굉장히 지루하리만큼 느린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너무 극단적인 비유가 되었지만 확연한 차이 비교로 쉬운 이해를 돕기위함이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
위 증명에서 회전축의 회전 속도는 동일하지만, 회전축과 직선으로 연결된 물체(클럽 해드)의 거리가 멀어지면 물체의 이동 속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를 골프 스윙과 연계해 보면, 결국 긴 클럽이라 해서 평소 내 몸의 회전 속도를 무리하여 높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몸(회전축)의 회전 속도가 되려 조금 늦어진다 하더라도 비거리 손실이 크지 않다는 것이고, 몸의 회전 속도에는 골퍼 각자의 신체 능력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무리 빨리 스윙하려 하여도 그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해드 스피드 증가에도 큰 효과를 얻지 못합니다. 오히려 일관성과 정확성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범위 내로 감속하여 정확히 볼을 컨택시키는 것이 긴 클럽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거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비거리가 짧으시다고요? 장담컨데, 그 원인은 결코 몸통의 회전 속도가 느려서가 아닙니다. 하체 엔진의 회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그립이 견고하지 못하여 불안정 하거나, 팔과 손목(경첩)에 힘이 가해져 유연성이 떨어지거나, 가장 근본적인 스윙의 틀과 축을 지켜내지 못하는 문제를 고민해 보시길 권유 드리고요, 긴 클럽일수록 미들 아이언 스윙보다 리듬과 템포를 늦춘다는 느낌을 갖고 스윙하는 습관을 기르시길 바랍니다. 단, 오해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스윙 전체적인 리듬과 템포를 늦추라는 것이지 다운스윙 단계에서 회전 속도를 평소보다 의도적으로 천천히 하라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엔 비거리가 짧을 수도 있지만,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정확성이 높아지면 결국엔 제거리를 찾아가게 되니,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훈련법은 앞서 링크해 드린 이전 글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시고, 소개해 드린 방법을 꾸준히 수행하시면 충분한 개선 효과를 거두실 수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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