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스윙 트랜지션’에 대한 주제를 다루어 보았는데요, 초중급 주말골퍼분들이 지적받는 상당수의 문제점을 유발시키는 단계이기도 하고, 스윙의 자연스런 흐름을 형성하는데 포괄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비록, 재미도 없고 별볼일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초중급 수준의 골퍼라고 생각된다면 아무쪼록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와 학습, 연습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 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그 만큼 중요한 내용이라는 거겠죠? ^^)
(이하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 의도에 따라 시행된 결과이며, 개인적인 소견이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의 신뢰는 읽는 분들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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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의 성향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스윙 연습중에 공통적으로 느끼게 되는 지루하면서도 재미없는 때론 짜증나게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윙을 하기 위해 매번 허리를 곧추 세워 숙이고, 턱을 당겨 볼을 내려다 보고, 힙을 업시키고, 양발 폭을 일정하게 맞추어 어드레스 자세를 세팅하고, 그립을 꼼꼼히 챙겨 잡고, 양팔을 자연스럽게 늘어 뜨리고, 중심을 오른발에 약간 더 옮겨 놓는 일 따위는 정말 재미없거나 지루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테이크어웨이 궤도는 반드시 일정하게 지켜야 하고, 얼리코킹이 심하게 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고, 백스윙 방향도 체크해야 하고, 오버스윙 안되도록 확인하고… 숙련도가 낮은 초중급자들에겐 단 2초도 안걸리는 스윙 한번을 위해 확인해야 할 것들이 너무 너무 많습니다. 이런 식의 연습을 한달, 두달… 고된 연습량을 소화해 내고, 정말 지겹도록 인내해 내지만, 매번 다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은 괴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자고로 발전없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면 처음에 가졌던 열정은 무색하게 관심과 흥미는 급감하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골프란 운동에서 예외없이 거쳐가야 할 과정이기도 한데요, 이 상태가 지속되어 갈등과 혼란이 소용돌이 치는 혼돈기에 접어들게 되면 스스로에게 왜 골프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책성 질문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일부는 포기하기도 하고, 일부는 오기가 발동하여 어마어마한 연습량으로 밀어 붙이기도하며, 다른 일부는 잘못된 연마법으로 인해 주화입마에 빠져 깊은 상처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마련이지요. 몇 개월에서부터 십 수년의 구력을 가지고도 골프 스윙은 너무 어렵다고, 정말 힘들다고 호소하시는 전국의 수많은 아마추어 주말골퍼들이야말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분들임에는 틀림없는데요… 예외없이 앞서 말씀드렸던 도움의 손길은 짠~ 하고 나타나게 됩니다. 위험에 처한 지구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등장하는 슈퍼맨 (또는, 동네 착한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 과 같이 어디선가 날라와 한줄기 광명과 같은 말씀을 나눠 주십니다.
“스윙이란 알고보면 쉬운 거예요, 쉽게 스윙하세요~”
“오잉? 스윙이 쉽다니요? 정말인가요?”
“네, 정말 쉬운거예요. 진짜루!!!”
“편하게 하세요. 골프 스윙은 편해야 합니다~”
“아…. 이렇게 기쁠수가…..”
그리고, 이 아저씨는 뛰어난 화술과 필력으로 그 동안 시중에 소개된 스윙의 정통 이론과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논법을 전개하기 시작하는데, 상처받고 지쳐있는 주말골퍼들에게 마치 메시아 대리인과 같이 영적 능력을 동원해 신기한 요술을 부리며 가장 아픈 곳을 어루만져 줍니다.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입담으로 골퍼의 연습 방식과 패턴을 통째로 뒤바꿔 버리는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 주기도 하죠.
“정말 스윙이란 편하고 쉬운건가요?”
그런데, 모두가 이해타산없이 순수한 마음이라면 좋겠지만, 때론 맨토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상술적인 의도로 인해 믿고 따랐던 순수한 주말골퍼의 가슴에 지울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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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세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갈수록 급증하며 양산되는 각종 컨텐츠들의 누적량은 방대해지고, 골프 관련 각종 정보들도 원한다면 클릭 몇번만으로도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 소규모 카페 모임을 시작으로 미니홈피, 블로그로 이어지는 개인화의 흐름과 최근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마이크로 블로그라 지칭되는 소셜네트워크의 흥행은 일반적인 교류 뿐만 아니라 홍보용 매체로써도 손색이 없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누구라도 손쉽게 여기저기 시중에 널린 골프 정보를 취득하여 유통시키는 것이 용이해 졌고, 상업적으로 대중을 상대로 광고성 컨텐츠를 노출시키는 것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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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았으면 끝까지 책임지세요.
덕분에 누구라도 최신의 골프 정보를 쉽고 편하게 취할 수 있게 되었으나, 이 세계 역시 경쟁이 가열되다보니 이걸 이용해 장사하려는 분들은 순수한 초중급 골퍼들을 상대로 오로지 장삿속만 내세워 과장 홍보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사실 판매만 했지 일일이 케어하지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인해 나몰라라 방치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타인의 순수 창작물을 존중해 주세요.
문제의 심각성은 광범위한 시장 내에 산발적으로 포진해 있는 또다른 분야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초 순수성을 잊어버리고, 개인적인 홍보와 인기, 성취, 자기만족 때문에 타 블로그의 창작 인기 컨텐츠와 유명 레슨지의 내용을 자기 편한대로 도용, 재생산하여 마치 자신의 글인냥 유통시키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책임지지도 못할 내용으로 탈바꿈시키지 마세요.
그런데, 이런 류의 글들을 살펴보면 정작 핵심적인 내용은 누락시키고는 원저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탈바꿈된 경우가 많으며, 더나가 토막토막 잘려져 정확한 범위와 대상의 근거도 없는 내용을 불특정한 다수의 독자들에게 노출시키다보니, 변별력을 갖춘 골퍼들야 영향이 적지만, 골프 인생의 골격을 형성해 가는 초중급 골퍼들에겐 악영향으로 미칠 위험성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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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블로그를 통해 골프 스윙과 기술에 대한 생각을 기록하고 대중에 노출시키는 입장에서 비록, 문무를 겸비한 출중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최대한 기본과 정석을 지키려 애쓰고 있고 일반적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반드시 검증된 내용만 기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몇 년간 블로깅을 통해 위와 같은 사례를 수도없이 봐왔고 최근 정도가 심해진 것 같아 우려스런 마음에 개인적인 생각을 짤막하게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정말 편하고 쉬운 스윙이란 있는 건가요?”
아니…
“정말 초중급자에게도 편하고 쉬운 스윙이 있나요?”
저 역시 ‘편하고 쉬운 스윙’이 있다면 원하고, 원하고, 또 원하는 입장이긴 하나, 이 구원의 메세지엔 왠지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있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기억해 보면, 처음 그립 잡는 법을 시작으로 스윙이란 것을 하기위해 수련해 왔던 과정이 녹녹치 않았고, 스윙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아직까지 끊임없이 연습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멋진 스윙을 갈망하는 골퍼라면 누구나 비슷한 길을 걸어왔을 것이고, 뜨거운 열정과 집념의 아우라를 발산하며 지금도 어디선가 한샷 한샷에 집중하고 계실겁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을 향해 ‘여기 편하고 쉬운 스윙’이 있으니 어렵게 하지 말라는 말을 합니다. 달리 본다면, 지금 하고 있는 연습법은 비효율적이며 어렵고 불편한 스윙을 하고 있다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반대로… 쉬운 방법이 있는데 어째서 선생님들은 불편하고 어렵게 가르쳐 주셨을까요? 가르치는 제자가 금방 잘하게 되면 별거 아니라면서 무시할까봐? 아니면, 빨리 배워 버리면 레슨 수입이 줄까봐? ^^;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구력이 오래된 상급자들이 자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스윙은 어드레스가 매우 중요하다”
“스윙은 그립이 가장 중요하다”
“스윙에서 피니시가 너무 중요하다”
“……….”
이런식으로 나열하다보면 어느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겠지만, 이 얘기들의 이면에 공통적으로 내포해 있는 불변의 진리가 바로 ... ‘기초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라는 메세지입니다. 어떤 운동을 막론하고 기초와 기본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는데, 기술의 궁극은 튼튼한 기본기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아무리 고급 기술일지라도 그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골프도 다르지 않습니다.
누군가 TV를 통해 두발자전거로 현란한 기술과 묘기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는 그것에 반해 자전거를 배우기로 결심을 했어도, 일단 두발자전거를 전진 시키려면 패달을 굴리는 법과 브래이크를 거는 법, 핸들을 조작하여 중심을 잡는 법 등의 기초적인 기술을 익혀야만 그 이후에 가능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별볼일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사람 입장에선 상당한 시간 투자와 열정, 노력이 필요하고 이리저리 넘어지며 생기는 생채기의 고통도 감수해야 합니다. 이것을 익히는 과정에선 그 어떤 선생님도 그것을 대신 터득해 줄 수도 없고, 특별한 요령도 없으며, 오로지 정석의 틀안에서 바로 잡아주는 조력자 역할이 전부입니다. 이렇듯 단순히 패달을 밟아 앞으로 전진하는 일 조차도 많은 연습량과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야만 자신만의 기술과 감각,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렵고 힘들게 기본기를 닦아가는 분들 앞에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왜 어렵게 연습을 하고 있느냐, 쉬운 방법이 있노라’ 하면서 꽤 근사하게 꾸며놓은 세발자전거를 꺼내 보여 줍니다.
“뭣하러 그렇게 힘들게 연습하시나요?”
“이렇게 편하고 쉽게 탈수 있는 자전거가 있는데”
“금장식과 최신 전자장치가 장착된 최신의 럭셔리 자전거 입니다.”
“그런데, 바퀴가 세개네요?..........”
“난 두발자전거로 멋지게 타고 싶었던 건데….”
선택은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결정입니다.
(맺음글)
골프를 배우려는 분들의 목적은 다양하고, 이런 다양성에 맞추어 장비부터 레슨까지 관련된 모든 것을 골퍼 스스로 판단하여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자신의 상태를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해 주고 바로 잡아주거나 조언해 줄 수 있는 진정한 맨토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을 상대로 무엇인가를 판매하거나 자신의 글로 호응을 얻고자 하시는 분들……. 아직 판단력과 변별력이 성숙되지 않은, 기초 기술을 더 배워야하고 익혀야 하는 초중급 골퍼들을 상대로 ‘이것으로 또는 이것을 하면 스윙이 편하고 쉬워진다’ 라는 식의 달콤한 꼬임만으로 책임지지도 못할 세발자전거 상술은 부디 자재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 Sean / http://koreaop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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