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의 입장이다 보니 요즘 같은 연말엔 올해 성적표도 받고, 내년 사업계획도 만드느라 글 쓸 시간이 좀처럼 허락되지 않네요. ^^; 지금도 인사평가 때문에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는 중에… 잠시 짬을 내어 글 하나 포스팅 합니다. 기술적인 내용은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께서 댓글로 문의 하셨던 '왼쪽 어깨를 오른쪽 어깨 위치로 직선 이동하라 했던 이유
자… 글 서두부터 엉뚱하지만, 골프를 처음 배우던 시절로 잠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레슨을 처음 받게되면 선생님으로부터 눈앞에 보이는 클럽의 세부 명칭, 주변 기구들의 명칭 그리고, 사용법 설명을 듣고 난 이후, 그립을 쥐는 방법, 어드레스를 하는 방법, 볼을 놓는 위치 등에 대한 설명도 듣게 됩니다.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도 어렵고, 무슨말인지 머리속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긴장도 되고 그렇죠… ^^
이런저런 얘기가 마무리되면, 가슴 설레이며 기다렸던 실제 볼을 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요, 이런… 선수들처럼 멋진 풀스윙을 내심 바라던 기대감은 ‘똑딱이’란 녀석 때문에 한순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남들은 멋있는 스윙 폼으로 아이언과 드라이버를 탕!탕! 쳐대는데 내심 창피한 기분도 들기도 하고… 어쨌든 몇 주가 지나고, 인내하며 ‘똑딱이’와 함께 했던 시간을 떠나 보냅니다. 그리고, 또다시 기대감에 부풀어 선생님 말씀에 귀기울여 보는데… 으이구... 이번엔 ‘하프스윙과 코킹’이라는 녀석들과 몇주간 지내라고 하니, 정말 짜증이 머리끝으로 치솟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다시한번,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마지막 인내라고 위로하면서 1~2개월의 시간을 견뎌내게 되면, 선생님이 가까이 다가와서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풀스윙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런데, 이런 기쁨도 잠깐, 막상 닥치고 보니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그대로 하는데도 엉뚱한 결과만 나오고, 점점 몸만 골아가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이쯤에서 골프를 포기하고 돌아서시는 분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반면에 대다수의 분들은 오기와 자존심이 발동하여 평소 관심도 없던 골프 교습서나 잡지를 돈을 들여 사 보기도 하고, 밤 늦게까지 레슨 방송에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골프 경기를 봐도 경기 내용보다는 골퍼들의 스윙만 눈에 들어 오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대회 방송에서는 왜그리 퍼팅하는 장면만 보여주는지…. 풀스윙 장면은 정말 감질나게 나오죠. ^^) 여기까지가 골프 중독 초기 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과정을 넘어서 중기 증세로 돌입하게 되면, 프로선수 스윙을 자신의 스윙과 비교하면서 틀린 그림을 찾기에 몰입하기 시작합니다. 늦은 밤 TV를 보다가 뭔가 차이점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다음날 연습장으로 달려가 시도해 볼 기대감에 들뜬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곤 하지요.
그리고, 요즘은 온라인이 워낙 보편화 되어 있다보니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획득한 정보가 자신에게 약이될런지 독이될런지도 모르고 덥썩 물어 버리고는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또다시 골프에게 온갖 원망을 쏟아 부으며 등지기를 하는 분들이 발생하는데, 중독 중기의 금단 증상에 시달리다 결국 컴백하는 경우도 꽤 있더군요.
한편으로는 이런 식의 아픈 경험과 슬럼프를 겪고 나면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거듭나기도 하고, 실력을 한층 향상시키는 계기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잠시, 예전 추억을 한번 떠올려 보았는데요,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신지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마도 많은 아마추어 주말골퍼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골프란 운동은 사람을 참으로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라운드 일자가 약속되면 들뜬 마음으로 그날만 기다리게 하고, 타이거 우즈 못지않은 멋진 스윙과 실력을 상상하며 혼자 미소 짓게도 합니다. 가끔은 오거스타 마스터즈 대회의 마지막 라운드 18홀 그린 위에서 수많은 갤러리의 숨소리와 시선에 둘러 싸여 우승 퍼트를 준비하는 제 모습을 상상해 보곤 하는데, “얼마나 긴장되고 흥분될까?”, 아… 생각만 해도 정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_____^ 모든 골퍼들의 평생 꿈이고, 비록 상상이지만 골프라는 스포츠가 주는 즐거움이며, 이런 것들이 골프가 가진 절정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골프의 이면을 들여다 보게되면, 선수들과 같이 좀더 근사하게 즐기고 싶어하는 주말골퍼들을 상대로는 언제나 고민과 변화, 이에 동반되는 고통, 인내 그리고, 극복을 강제하는 냉정함을 가지고 있고, 만약 이것이 두려워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용기내어 하더라도 이에 동반되는 성장통을 극복하지 못하면, 그 어떤 선물도 선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성장통, 골프를 잘 모르던 초기엔 그것이 가벼운 감기처럼 잠시 머물곤 떠났지만, 깊이를 더해 갈수록 무서운 독감처럼 혹독한 열병을 앓게 하였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미치도록 아프고 힘든 일이며, 기약도 없으며, 그 시기엔 그 누구의 손길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만 견디고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외롭기까지 합니다.
지난 수년간 단 하루도 골프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끊임없이 의문과 과제를 던지고는 온갖 교습서와 이론서를 뒤져보고, 각종 영상자료 다 들여다 보고, 선생님들께 물어보고, 지독할 정도로 고민하면서 해결해 왔습니다. 골프에 미친거 아니냐구요? 네, 아무래도 미친거 같습니다. ^^; 좀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골프에게 미쳤다기 보다는 나 자신과 끝이 없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때는 골프라는 허상을 상대로 무의미한 싸움을 했었지만, 어느 순간 진실을 깨닫고 지금은 제 자신과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매번 먼저 싸움을 걸고는 처음엔 흠씬 두들겨 맞고, 또 맞고, 맞고 하다가 결국엔 지독함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정말 지겹고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습니다. ㅡㅡ;
이렇게 골프라는 것을 통해 흥분과 실망, 기쁨과 아픔, 성취와 상실을 반복해 왔으면서도 오늘 또다시 캐디백을 짊어지고 연습장으로 향합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분들이 녹색 잔디 위 푸른 하늘을 향해, 또는 길쭉한 기둥에 걸쳐 있는 녹색 그물을 향해, 또는 큼지막한 과녁이 그려진 벽을 향해 하얀 곰보 공을 쏘아 올리고 계시겠지요…
어설픈 골프 초급생이 골프에 대해서 뭘 안다고... 감히 두서없이 주절거린 점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
사실, 제가 해왔던 시간이나 경험만으로 골프의 철학을 논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이후로 송고하는 골프 관련 글들은 가급적 기술적인 내용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저 역시 아마추어 골퍼이기에 기술적인 내용을 다루는데 있어서 일반적인 골프 이론의 정석과 원칙에서 벗어날 순 있지만, 반드시 제가 검증한 분명한 사실만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통해 기술적인 문의를 하시는데요, 간단한 설명만으로는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좀더 상세한 설명과 상황을 제 메일(sean.ahn@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정성껏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왼쪽 어깨를 오른쪽 어깨 위치로 직선 이동하라 했던 이유
자세한 이유는 이전 포스팅 글(http://well.tistory.com/114)을 통해서 말씀드렸으나, 리뷰하는 차원에서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초중급 주말골퍼분들이 어려워하는 백스윙 과정에서 가장 흔하게 실수하는 부분이 상체의 높낮이가 변한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골반부터 머리까지 이어진 척추각이 상하로 변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왼쪽 어깨가 충분히 턱 아래로 들어오기도 전에 상체 회전을 끝내고 양팔로만 백스윙 탑을 마무리 하려고 할 때, 일시적으로 상체가 지면쪽으로 숙여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렇게 상체의 회전축의 각이 변한 상태로 다운스윙을 실시하게되면 누차 말씀드렸듯이 정상적으로 볼을 컨택시킬 수 없게 됩니다. 잦은 뒤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백스윙에서 발생하는 몇몇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큰 효과를 경험하였기에 자신있게 제시해 드렸습니다.
보충 설명을 드리면… ‘왼쪽 어깨를 오른쪽 어깨 위치로 직선 이동’ 하라고 해서, 실제로 왼쪽어깨를 오른쪽 어깨가 있던 위치까지 정확히 이동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만, 해당 위치까지 이동 시킨다는 생각과 믿음을 가지고 백스윙을 시도 했을 때, 척추각의 변함없이 충분한 백스윙 코일링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며, 위와 같이 고질적인 습관(?)을 가진 골퍼분들에겐 특효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위 글의 내용을 공감하셨다면 아래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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