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긴클럽 스윙에 관한 내용을 연재하고 있으며, 몇회에 걸쳐 실제 주말골퍼이 겪는 어려움과 문제점, 현상에 대한 내용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오늘부터는 그 동안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했던 골프 스윙을, 실제 스윙과 연계된 이론적 접근을 통해 조금 더 상세히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 글에서 이중진자 Double Pendulum (http://well.tistory.com/73) 이론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당시 글에서는 해당 이론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를 통해 다운스윙에서 회전축(중심축)과 양손목이 회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간략히 설명드렸습니다. 이후부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중진자의 운동을 다른 관점으로 실험하고, 결과를 참조하여 바람직한 다운스윙 형태가 어떤 것인가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물리쪽은 문외한이라 설명에 한계가 있지만, 가급적 쉽고 단순하게 설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소개될 여러가지 실험적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 의도에 따라 시행된 결과이며 개인적인 소견이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꾸짖지는 마시고요… ^^; 내용의 신뢰는 읽는 분들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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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 접근을 통한 스윙의 이해 – 1탄
Test 1. 이중진자 (Double Pendulum) 리뷰
아래 그림과 같이 연결된 두개의 진자를 시계 추로 비유하고, 상단 진자를 (A)추, 하단 진자를 (B)추, 두 진자의 연결점을 경첩(Hinge)이라 정의해 봅니다. 단, 두 진자의 연결점인 경첩은 마찰이 적은 매끄러운 회전이 가능한 상태임을 가정합니다.
시계추 (A)의 상단점이 고정된 상태로 (A)와 (B)를 동시에 지면을 향해 낙하하도록 하여 회전운동을 시켰을 때 나타나는 양 추의 움직임과 현상을 관찰해 보면 몇가지 특이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낙하 초기에는 (A)추의 회전에 (B)추는 움직임 없이 편승하여 낙하하다가 (A)추의 하단 경첩(B추와의 연결점)이 지면을 향하여 수직이 되는 지점 쯤에서 (A)추는 마치 회전을 잠시 멈추려는듯 감속되는 현상을 보이고, 이때부터 경첩에 연결된 (B)추의 회전이 시작됩니다.
두번째,
(B)추가 회전하면서 (B)추의 하단점이 지면과 가장 가까운 지점을 지난 직후부터는 감속했던 (A)추가 이번엔 (B)추의 회전에 편승하여 회전하기 시작합니다.
위 말씀드린 현상을 감안하여 그림을 참조해 보세요.
이 과정에서 확인되는 분명한 사실은 (A)추보다 (B)추의 회전력이 높다는 것이고, 이는 (A)추의 1차 회전력에 (B)추의 2차 회전력이 더해져 빠른 스피드가 발생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최고의 스피드가 생성되는 시점은 (B)추의 2차 회전 시, 지면쪽 최저점을 지나는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실에서 골프 스윙에 참조할만한 사항을 꼽는다면 바로 경첩(양 추의 연결점)의 역할과 상태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골퍼의 양팔과 양어깨를 잇는 역삼각 구도를 (A)추, 클럽을 (B)추로 응용할 때 클럽을 쥐고 있는 양손목이 바로 경첩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고, 위 시뮬레이션 이미지에서 확인하였듯이 경첩이 최대한 부드러운 상태로 유지되어야 (B)추가 최대 회전력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스윙 과정에서 클럽을 쥐고 있는 양손목의 부드러움 상태에 따라 스윙스피드 품질이 결정될 것입니다. 그런데, 주말골퍼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중의 하나가 다운스윙 과정에서 오른손과 손목에 인위적으로 힘을 주어 클럽을 먼저 끌어 내리는 행동인데요, 이는 (A)추의 하단점이 낙하하는 과정 중간에 (B)추에 인위적인 힘을 가하여 (A)추의 회전 속도를 앞지르게 하려는 상황으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이때 (A)추는 (B)추가 먼저 앞서 나가려는 힘을 감당하지 못하여 (A)추와 (B)추 연결점(경첩) 부분이 반대 방향으로 밀려버리는 역회전(후퇴) 현상이 발생하며, 결국 (B)추의 회전 속도가 크게 감속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 만큼 손목의 중요성은 끊임없이 강조하여도 부족하지 않으며, 견고한 그립과 부드러운 손목 만들기는 골퍼 스스로 끊임없이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위 이론적 해석을 통해 ‘양손목을 최대한 부드럽게 하라’ 라는 메시지 말고는 더 이상 얻을게 없습니다. 하여, 해당 이론을 전혀 다른 각도의 실험을 통하여 다운스윙의 본질에 좀 더 가깝게 접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Test 2. 최저점과 전환점 (Lowest Point & Turning Point)
두개의 진자(추) 조건을 실제 골퍼의 역삼각 추 + 클럽과 유사한 환경으로 구성하여 테스트를 실시해 보았습니다. 먼저, 경우 수의 복잡성을 단순화 하기위해 (A)추와 (B)추 질량은 같다라는 가정하에 양 추를 동일한 길이로 해당 운동을 진행시키게 되면, 아래 그림과 같이 (B)추의 최저점은 (A)추 최상단 중심축(고정점)의 수직 하단 지점보다 타깃 방향으로 조금 더 지나친 위치에 찍히게 되고, 움직임은 타원형(楕圓形,Ellipse)의 호(弧,Arc) 모양을 띠게 됩니다.
이어서, 다음 실험 조건에서는 긴 클럽 상황을 고려하여 (A)추 보다 (B)추를 1.2배 정도 길게 조정한 뒤 재차 실행하니, (B)추의 최저점은 위 실험때 보다 좀더 타깃쪽으로 진행된 위치에 찍히고, 이전 때와는 달리 타원형 호는 좀더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A)추 상단 고정점을 중심으로 기울어진 형태로 운동된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전 실험에서는 발견하기 힘들었던 특징을 찾을 수 있는데요, 그것은 (B)추가 최저점을 찍고도 어느정도 더 진행된 이후에 터닝(이하, 전환점)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전환점이란 타원형의 지름이 가장 긴 쪽의 꼭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전환점의 위치는 (A)추와 (B)추의 길이, 무게 차에 따라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몇차레에 걸쳐 단계별로 (B)추의 길이를 늘려 시도해 보면 또다른 특이점이 발견되는데요, (B)추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최저점 위치가 타깃쪽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지면에서 약간씩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고, 최저점과 전환점 간의 거리도 비례하여 조금씩 멀어진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상의 실험 결과를 요약해 보면…
(B)추 하단점의 이동 패스 변화
(A)추 와 (B)추 길이가 같을 경우, 타원형 호의 움직임을 보이고, (B)추가 길고 가벼워 질수록 ‘U’자 형의 완만한 타원형 호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B)추 하단점의 최저점과 전환점 위치 변화
(A)추 와 (B)추 길이가 같을 경우, (A)추 상단 고정점의 지면쪽 수직 지점에서 타깃쪽으로 조금 지난 위치에 최저점이 찍히며, 직후 거의 비슷한 위치에서 전환점이 발생한다. 그리고, (B)추가 길어질수록 최저점은 타깃 방향으로 이동하고, 이와 비례하여 전환점과의 간격은 소폭 증가한다. 더불어, 최저점 위치는 지면 상단으로 아주 소폭 상승하고, 전환점 역시 비례하여 소폭 상승한다.
이상의 사실을 통하여 그 동안 궁금해 하던 몇가지 사항들을 증명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 클럽일수록 멀리 던지라는 의미는?
고정된 중심축(척추)을 기준으로 숏아이언(웨지류)의 최저점과 전환점이 모두 동일한 정중앙 위치라 가정하고, 미들아이언류의 최저점 위치는 그보다 타깃쪽으로 볼 한 개정도 간격 사이에 위치하게 되며, 전환점은 그보다 약간 더 진행된 지점에서 조금 상향된 지점에 위치하게 됩니다. 롱아이언의 최저점 역시 그보다 타깃쪽으로 볼 한 개정도의 떨어진 거리쯤으로 간격은 넓어지고, 이전 미들아이언의 최저점보다 약간 높아진 지점에 위치합니다. 이때, 최저점과 전환점의 간격은 이전보다 더욱 넓어지긴 하지만 최저점에서 약간 높아진 지점에 위치하게 됩니다. 최저점과 전환점의 간격과 높이 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당연히 추의 최상단 점(척추의 목쪽 어깨 회전축)이 고정된 상태로 회전하기 때문이고, 이는 척추의 좌우 움직임이 전혀 없다는 가정으로 성립됩니다.
이와같이 길이가 다른 각 클럽마다 최저점과 전환점의 상관관계가 복잡하고, 클럽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이 두가지 포인트의 좌표가 서로 상이하게 이동하고 3차원 개념으로 확대되면서 여려움이 가중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말골퍼들은 어드레스에서의 볼 위치 선정도 매번 가변적이고, 무엇보다 볼을 직접 가격하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긴 클럽일수록 애를 먹게되는 것입니다. 볼을 직접 가격하려는 행위는 최저점을 향해 클럽을 던지는 것과 같고, 앞선 실험과 증명을 통해 확인되었듯이 최저점을 목표하는 것은 잘못된 개념이며, 전환점을 목표로 클럽 해드가 뿌려지고 회수되어야만 최적의 다운스윙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양 포인트가 상이하게 위치하는 긴 클럽일수록 해당 클럽이 가진 최적의 전환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며, 성공 확률이 높은 위치를 찾았다면 충분히 익숙해 질 정도로 반복 연습이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긴 클럽일수록 쓸어치라는 의미는?
클럽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최저점과 전환점 위치가 전진 후 높아진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전환점을 목표하여 스윙을 하게 되면 굳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긴 클럽은 자연스럽게 쓸어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평소 다운블로(Down Blow, 찍어치는), 사이드블로(Side Blow, 옆으로 치는) 또는 스위핑블로(Sweeping Blow, 쓸어치는), 어퍼블로(Upper Blow, 올려치는) 라는 용어를 자주들어 왔고, 긴 클럽일수록 쓸어치라, 즉 옆으로 치는 ‘사이드블로’ 스윙을 구사해야 한다는 조언도 자주 듣곤 합니다. 이는 다수의 주말골퍼가 앞서 거론된 ‘볼을 직접 가격하려는’ 강한 성향으로 인해 옆으로 훑는 느낌으로 스윙하라는 식으로 묘사되어 강요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정상적인 스윙에서는 특별히 의도를 갖지 않더라도, 숏아이언에서 미들아이언까지는 다운블로를, 롱아이언과 우드까지는 사이드블로를, 드라이버에서는 어퍼블로를 구사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단, 클럽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길이, 로프트각, 라이각 등이 유지되고, 회전축(척추)이 전후좌우 움직임 없이 회전하여 볼과의 컨택 시점에서 클럽 페이스와 스퀘어 된다는 조건이 성립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3번 아이언을 가지고 의도적인 다운블로 샷을 구사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위해서 볼의 위치를 중앙쪽으로 이동시켜야 하고, 클럽의 길이를 짧게 잡아야 하며, 볼과 스퀘어 되도록 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3번 아이언이 갖고 있는 20도 정도의 로프트 각이 지면과 거의 수직에 가깝게 서버리고, 이런 상태에서 다운블로 샷을 구사된다면 클럽 페이스는 지면쪽을 향하게 되어 볼을 땅속으로 눌러 박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타격 직후 볼이 지면에 튕겨 나가는 상황이 연출 될 수 있습니다. 우드를 다운블로로 찍어쳐 백스핀을 준다는 LPGA 김미현 선수도 정말 불가피한 리커버리 상황이 아니라면, 아마도 롱우드로 다운블로 샷을 시도하진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확실친 않습니다. ㅋ ^^) 주말골퍼들는 긴클럽일수록 클럽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정확히 인지하여 가급적 변형없는 상태에서의 스윙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버는 어퍼블로로 치라는 의미는?
드라이버는 클럽중에서 가장 길고, 해드 페이스면도 가장 높고 넓어서 스윗-스팟 부위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볼을 바닥에 놓고는 절대 스윗-스팟에 컨택시킬 수 없기 때문에 다른 클럽과는 달리 티(Tee)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그 위에 볼을 올려 놓고 샷을 하게 됩니다. 티 위에 볼이 있으니 드라이버를 무작정 올려 쳐야만 할까요? 의외로 많은 초중급 골퍼들이 드라이버는 올려 쳐야한다 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로인해 드라이버가 가진 고유의 능력을 상실케 하는 주원인으로 작용됩니다. 앞 실험에서 말씀드렸듯이 드라이버도 타 클럽과 마찬가지로 해당 클럽의 전환점을 찾는 것이 급선무이며, 그 목표를 향해 클럽을 뻗어 해드가 터닝되도록 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볼이 자연스럽게 컨택될 수 있도록 조율하여 연습해야 합니다. 즉, 드라이버 역시 전환점을 목표로 정상적인 다운스윙을 실행하면 자연히 어퍼블로 형태의 스윙이 만들어지는데 골퍼가 의도적으로 볼을 올려치려 하면 부가적으로 안좋은 움직임들이 동반되며, 비거리 손실은 물론 고탄도의 형편없는 구질을 발생시킵니다.
임팩트 구간인 최저점과 전환점 간의 패스 형태를 보면, 최저점까지는 완만한 곡선의 패스를 따라 입사를 하지만, 최저점을 지난 직후부터는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전환점을 찍게 됩니다. 드라이버의 경우 길이가 가장 길고, 스윙스피드와 드라이버 스펙 차이에 따라 최저점과 전환점의 위치가 상이하므로 전환점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반복적인 확인과 연습을 통해 반드시 자신만의 전환점을 이미지화 해야 하고, 드라이버는 특히 볼 위치 변화에 따라 큰 결과 차이를 가져오게 되므로 매 샷마다 볼 위치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오늘 글에서는 다운스윙에서 ‘최저점’ 과 ‘전환점’ 이라는 두가지 개념을 정립하였고, 클럽별로 두 요소의 상호 작용이 변화된다는 사실을 입증하였습니다. 이를 근거할 때, 다운스윙에서 골퍼가 볼을 타격하기 위해 집중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행동이며, '전환점'을 향해 양팔을 모두 뻗어 릴리즈 된다면 스윙스피드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적정한 ‘전환점’을 찾는 문제는 골퍼 고유의 클럽사양, 골퍼의 스윙특성 등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누구도 명확한 해답을 제시할 순 없습니다. 따라서, 끊임없는 테스트와 연습을 통해 골퍼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로 남게 됩니다. 그러나, 올바른 이론적 개념이 자리잡혀 있다면 불필요한 투자는 최소화 될 것이며, 개선과 향상 노력에 많은 도움이 받을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손모양의 추천 버튼'을 다운블로 샷의 강한 임팩트로 한방!!! 찍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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