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올바른 체중이동’의 중요성과 연습법을 말씀드리면서, 올바른 체중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뒤땅, 토핑, 슬라이스, 훅’ 등이 발생하는 이유를 고민해 보기로 했었습니다. 주말골퍼들이 가장 많이 골치 아파하는 문제점들이고, 골퍼마다 각기 다른 조건에서 워낙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그 동안 나름 고민하면서 해결하였던 내용을 몇회에 걸쳐 소개할까 합니다. 오늘은 ‘다운스윙’에 대하여 많은 주말골퍼분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고, 올바르지 못하거나 수준에 맞지 않는 연습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 그 동안 수 차례에 걸쳐 소개해 드렸던 ‘테이크어웨이, 백스윙, 체중이동’ 의 기본기가 올바르게 수행된다는 가정 하에 ‘다운스윙’을 중점으로 말씀드리려 하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예를들어 어드레스 자세에서 백스윙을 진행시키는 동안 무릎의 굽힘각이 변한다던지, 척추각이 변한다던지, 체중이 밀려 나간다던지 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 올바르게 ‘다운스윙’을 시도하더라도 해결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 한동안 ‘일명, 똑딱이’를 배우고, 다음에 ‘하프스윙과 코킹’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똑딱이’ 연습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점이 ‘하프스윙과 코킹’을 시작하면서 심하게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것이 바로 ‘일명, 뒤땅과 날샷 (Duff & Topping)’입니다.
왜 갑자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걸까요?
보통 알려진 원인은 ‘손목 코킹이 일찍 풀려서’ 또는 ‘손목 언코킹이 늦어서’ 또는 ‘오른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등 입니다. 가만 들여다 보면 이런 원인들이 대부분 ‘손목 코킹’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손목 코킹 문제만 해결하면 되는 것일까요? 물론, 올바르게 손목 코킹을 만들어서 적당한 타이밍에 언코킹 시킨다면 더 이상 할 얘기는 없습니다만, 초중급 수준의 골퍼들 중에서 이것을 올바르게 수행하시는 분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것을 보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만만치는 않지만, 어쨌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내었으니 그 내용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우 초보적인 내용일 수도 있지만, 많은 주말골퍼분들이 간과하여 쉽게 빠져버리는 ‘함정’이니 이 기회에 그 동안의 이해와 고정관념은 접어 놓으시고, 새로운 관점으로 체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 그림에서 어드레스 자세의 측면에서 보여지는 양팔(A변) + 클럽(B변) 길이 합은 어깨와 클럽해드의 연결선(C변)의 길이보다 깁니다. 그런데, 초중급 주말골퍼들 중 많은 분들이 무의식 중에 눈앞에 보이는 볼을 직접 겨냥하여 양팔과 손목을 쭉펴서 맞추려고 하는 경향이 심한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A변 + B변 의 길이를 일직선으로 모두 펴서 C변의 패스로 볼을 맞추려고 한다면, C변 보다 길어진 길이 때문에 해드가 볼 뒤쪽 땅에 먼저 닿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볼을 겨냥하여 C변 패스(or 약간 아래)를 통해 정확히 컨택시키려 한다면, 아래 그림과 같이 오른 팔꿈치와 손목 코킹을 한템포 늦게 펴줘야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교습가들이 흔히 얘기하는 ‘레이트 히팅, Late Hitting’ 이라는 것입니다. 정확히 구사만 된다면, 방향성은 물론 탄도, 비거리 증대에 막대한 역할을 하게되는 기술입니다.
오… 초보때 일이라 잊고 있었던, 이렇게 쉽고 단순한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으니, 위 그림과 같은 모습을 따라 해 보려고 합니다. 과연 잘 될까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엔 ‘날샷, Topping’ 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요, 원인은 ‘레이트 히팅’을 시도하기 위해 양팔과 손목에 잔뜩 힘을 준 상태로 다운스윙을 하게되고, 이 때문에 오른 팔꿈치와 손목 코킹이 너무 늦게 풀리는 (or 아예 풀지도 못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 우습게도 ‘레이트 히팅’이란 과제의 열쇠는 다운스윙을 하는 동안 오른 팔꿈치와 양손목에 가해지는 힘을 최대한 줄여서 얼마나 부드러운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참조글 : 이중진자의 원리 http://well.tistory.com/73) 비유를 하자면, 야구에서 투수가 투구를 할 때, 강속구의 볼을 포수쪽으로 뿌리기 직전 팔과 손목의 모습과 비슷한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위적인 힘이 빠진 지극히 부드러운 상태의 오른팔과 손목 상태)
(참고)
프로 또는 최상급 수준의 골퍼들은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여 다운스윙을 실시하고, 임팩트 직전 오른팔과 손목에 순간적인 힘을 가하여 회전력을 극대화 시키는 기술을 구사하기도 하지만, 초중급 주말골퍼 수준에서 다뤄져야 할 내용은 아니므로 추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이젠 양팔과 손목의 힘을 최대한 빼고 볼을 직접 겨냥해서 다운스윙을 하려고 합니다. 생각대로 ‘레이트 히팅’이 실현될까요? 이런… ‘상체와 손목 힘빼기’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 예전 포스팅 글에서 소개된 내용을 인용하자면, 현재 일본 남자투어에서 활동하고 계신 모 프로님이 “견고한 그립을 유지하면서 손목 힘을 제대로 빼는데 십수년은 걸린 것 같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라고 하신적이 있는데, 이 정도라면 주말골퍼들이 만만하게 볼 일은 아니라는 거겠죠?
그렇다고 길을 알면서 난관에 막혀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니, 뭔가 방안을 마련해야 겠네요. 이번에도 또다시, 저만의 연습 방법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 물론, 나름대로 좋은 효과을 보았고, 검증하여 정리된 방법이긴 합니다만, 가장 일반적인 주말골퍼를 대상으로 한 연습법이니 도입 전에 신중히 고려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연습법 소개
앞서 말씀드렸듯이 볼을 겨냥하여 ‘레이트 히팅’ 시키기 위해 상체와 손목의 힘을 줄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므로 기초 단계에서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하여 기본을 연마하고, 점진적으로 개량하는 것이 효율적인 로드맵이라고 생각됩니다.
골퍼들의 스윙 타입을 분류할 때, 휘두르는 타입과 때리는 타입으로 구분된다는 사실은 유명 교습가들을 통해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초중급 주말골퍼들의 경우엔 양 타입의 특징이 혼재된 상태 또는 휘두르는 타입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를 대상으로 한 연습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휘두르는 타입의 백스윙은 타깃 후방으로 좀 완만한 곡선길로 테이크어웨이 형태를 띠게되며, 좀 넓은 아크의 백스윙 궤도를 형성하게 되고, 백스윙 탑 왼팔의 기울기는 스퀘어 ~ 약간 업라이트한 상태로 완성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백스윙 탑 왼팔 기울기를 가지고 ‘다운스윙, 인→아웃→인’ 클럽 패스를 구사하기 위해선, 다운스윙으로 전환되기 직전에 클럽을 순간적으로 약간 플랫(지면쪽으로)하게 낮춘뒤 오른쪽 팔꿈치를 옆구리에 거의 밀착될 정도로 붙여 클럽을 볼쪽으로 충분히 뿌리고(인→아웃), 다시 회수해 와야(아웃→인) 합니다.
그런데, ‘힘을 뺀 부드러운 상체와 손목’이 전재되지 않는다면 ‘뒤땅과 날샷’은 자명한 일이니, 초중급 주말골퍼들의 뻣뻣한 손목을 가지고도 최대한 ‘레이트 히팅’을 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첫번째, 다운스윙 패스 원칙 세우기
클럽 해드로 볼을 맞춘다는 관념은 왠만하면 잊으시고, 볼에 대한 집착보다는 그립을 쥔 양손의 다운스윙 경로와 움직임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을 만드는데 집중하셔야 합니다. 자신이 세운 대원칙을 준수하여 훈련이 반복되면 골프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일관성이 향상되고, 점차 비거리도 증가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힘빼기’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그립을 쥔 양손(그립의 끝, Butt)을 볼을 향해 직접 겨냥하여 생겼던 문제이니, 그 방향을 조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Step 01. 어드레스 자세에서 몸과 볼간의 거리는 충분히 확보 되어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거리가 좁게되면 절대로 ‘인→아웃’ 패스를 만들지 못하게 됩니다.
Step 02. 코킹이 조금 일찍 풀려도 뒤땅이 나지 않도록 ‘Butt’의 다운스윙 타깃을 볼에서 몸쪽으로 약간~ 당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Step 03. 다음은 볼을 직접 가격하려는 심리 때문에 오른팔과 손목을 일찍 풀어 버리므로 가격 목표를 볼 위치보다 타깃쪽(왼쪽)으로 볼 두개 거리 정도 옮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Step 04. 자, 이제 다운스윙 목표의 1차 좌표가 설정되었습니다. 아래 설명드릴 연습법과 연계하여 설정된 1차 좌표로 부터 조정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골퍼들 마다 체형, 감각, 특히 신체적인 반응 속도와 환경이 상이하므로 위에 제시된 좌표를 기준으로 연습과 테스트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좌표를 찾아야 합니다.
두번째, 다운스윙 손목 턴 원칙 세우기
위 과정을 통해 백스윙 탑에서 그립의 ‘Butt’가 가야할 길이 정해졌으니 그 곳을 향해 다운스윙을 해야 하는데, 백스윙 탑에서 굽혀져 있던 오른쪽 팔꿈치가 오른쪽 옆구리보다 깊게, 즉 오른쪽 복부쪽까지 가깝게 밀착되어 들어오도록 반복 연습합니다. 그리고, 위 다운스윙 목표를 향해 ‘Butt’를 떨구게 되면 어느 시점에서 클럽이 순간적으로 획~ 돌아가면서 ‘손목 턴’이 발생하게 되는데 (가급적 양손목의 힘을 빼도록 노력), 반복적으로 빈스윙을 시도하여 손목이 자연스럽게 턴 되는 타이밍에 익숙하도록 해야 하고, 이 연습 과정에서 자신만의 ‘손목 턴’에 대한 원칙도 만들어야 합니다. 사실 찰라의 순간인데 무슨 원칙이 필요한가 하겠지만, 볼 컨택 품질과 일관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만의 원칙을 만드셔야 합니다. 참고로 예전, 저의 경우엔 위에서 설정한 목표점을 ‘볼’이라 상상하고, 양손을 턴하면서 왼손등으로 ‘상상의 볼’을 때리는 것처럼 하였으며, ‘코킹->언코킹->코킹’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왼손 엄지 손가락 끝이 ‘상상의 볼’을 향했다가 턴이 되도록 하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나름 매우 좋은 효과를 거두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휘두르는 타입과 때리는 타입별로 상체 다운스윙의 주축이 왼쪽이냐 오른쪽이냐란 차이점 때문에 원칙을 달리할 수 있으며, 위 예시된 ‘왼손등 원칙’은 왼쪽을 주축으로 휘두르는 타입의 골퍼들에게 유용하다 하겠습니다. 반대로 때리는 타입의 골퍼라면 오른손 바닥을 응용한 원칙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단, 볼과 몸 사이의 가상 좌표(목표) 설정 방법은 손목 힘 조절 기량이 아직 부족한 초중급 주말골퍼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훈련법이므로, 지속적인 연습 과정에서 손목이 부드러워짐에 따라 실제 볼쪽으로 조금씩 좌표 이동을 병행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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