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TV 레슨 프로그램에서 모 프로님께서 ‘Secret’ 이란 단어를 쓰시면서 비법을 전수해 주시던데요, 현재 많은 PGA 투어 선수들이 구사하고 있으며, ‘비거리 + 탄도조절’ 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용을 요약해 보면, 백스윙 탑 자세에서 왼쪽 엉덩이 쪽을 의자에 주저 앉는 듯한 자세로 눌러 주었다가 무릎을 펴주면서 엉덩이를 후방으로 돌리라는 얘기였습니다. 여기서 씨크릿의 핵심은 ‘주저 앉는듯 눌러준다’ 일텐데요, 눌러주는 정도에 따라 왼쪽 무릎 굽힘의 높이가 다르고, 이 높낮이에 따라 스윙 스피드와 볼의 탄도가 결정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미 몇차례에 걸쳐 ‘백스윙 탑 자세에서 상체 꼬임을 유지한체 왼쪽 무릎을 살짝 굽혀 발가락 쪽으로 꾹! 누르게 되면, 체중이 순식간에 왼발로 묵직한 느낌으로 이동된다’ 라는 말씀 드렸었는데요, 결국, 표현 방식의 차이일 뿐이지 위 프로님께서 말씀하신 ‘주저 앉는듯 눌러준다’의 목적이나 기능상 유사한 행동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참조글)
체중이동의 진실 : http://well.tistory.com/122
체중과 스윙의 관계 : http://well.tistory.com/123
체중이동의 재해석 : http://well.tistory.com/127
그런데, 문제는 해당 방법을 시도해 보시고는 효과가 있었다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무슨 말인지 이해도 잘 안되고 시도해 봤지만 잘 안된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왼발로 이동된 체중과 벽이 만들어진다는 느낌을 정확히 전달할 방법은 없을까하여, 몇몇 이론서와 참고가 될만한 자료를 찾아 보았고, 결국, 목적에 가장 부합 될만한 솔루션을 소싱하였습니다. 물론, 필자가 직접 몇 주간의 테스트를 통해 효과를 확인하였고요, 오늘은 이것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이런저런 개념적인 설명도 곁들일 텐데요, 다소 글이 길어져 지루하실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논리적 이해가 없는 막무가내식 연습법은 그리 오래가지 않으며, 스스로는 절대 교정하지 못한다고 믿는 필자이기에… ^^;
스윙의 원리를 소개할 때, 스윙 동작을 단계별로 나누어 각각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각 단계별로 요구되는 최상의 움직임은 이전 단계의 완성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따라서, 골프 스윙은 프리샷 루틴부터 피니시까지 각 신체 부위들의 개별적인 움직임을 조화롭게 엮어 연속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전 단계에서의 바람직하지 못한 움직임은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뭐… 특출한 리커버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야… ^^) 간단히 정의하자면 ‘부정적 연쇄 현상’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스윙의 스피드와 파워 증대를 위해선 정확한 체중이동, 코킹과 언코킹, 상체 꼬임량 증대, 척추 꼬임폭 확대 (Spine’s Coil-Width Expansion) 등의 기술적 방법을 고려하게 됩니다. 그런데, 비거리 때문에 한두가지 기술에 편중되어 잘못된 방식으로 집착하다보면, 스윙 밸런스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며, 어느날 거울에 비친 자신의 스윙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지요. 스윙에서 틀과 축의 중요성은 쭈욱~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기술적 스윙 이론은 이를 기초한 내용으로 완성됩니다. 그런데, 앞서 거론된 비거리 증대 방법 중에서 체중의 이동과 척추의 움직임은 틀과 축의 움직임에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이 시도가 불안정하다면 정확성이 떨어져 비거리는 되려 손해를 보게되며, 일관성에 치명적인 문제도 발생합니다. 따라서, 바람직한 방식의 반복 연습을 통하여 일관성을 유지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체중이동과 척추의 바람직한 움직임과 일관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연습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연습법이 제시되어 있긴 합니다만, 좀더 직관적이고 효과적인 연습법이 필요했던 입장에서 최근, 전혀 다른 차원의 스윙법을 접해볼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스윙법의 차별화된 특징을 적절히 응용한다면, 다운스윙에서 왼쪽 다리와 골반이 체중을 어떻게 다루는지, 척추의 움직임이 스윙 품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직관적으로 느끼게하는 훌륭한 연습법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미, TV 방송에서 소개되고 있는 스윙법으로 많은 분들도 알고 계실 듯 합니다.
Today’s Drill - Stack & Tilt 스윙법
응용할 대상은 바로 ‘스택 & 틸트’란 스윙법인데요, 최근 TV 레슨프로그램에서 미녀 골퍼로 알려진 안나 로손(Anna Rawson)을 통해 소개된 바가 있는 전혀 다른 개념의 스윙 방식입니다. 이미 PGA 투어 선수들 중에서도 해당 스윙법을 가지고 수차례 우승한 사례가 있고, 현재 상당수 정상급 선수들이 이 스윙 방식을 수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오늘은 해당 스윙 모델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이후 글에서 적절한 응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알고 계셨던 분들도 복습 차원으로… ^^)
(1) 배경 설명
2006년 PGA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 대회에서 기존 방식과는 다른 매우 특이한 스윙폼을 가진 선수가 우승을 했는데, 그가 바로 아론 베들리(Aaron Baddeley)였습니다. 이듬해 PGA투어 FBR 오픈 우승까지 거머쥐었고, 같은 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2위 1회, Top10 7회)을 기록하면서 344만불의 상금을 벌어 들이는 등 최고의 해를 보내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 이전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아론의 특이한 스윙은 많은 골퍼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이 스윙 모델을 완성한 두명의 교습가 마이크 베넷(Mike Bennett)과 앤디 플러머(Andy Plummer)는 일약 주목받는 코치로 떠오르게 됩니다. 아론 외에도 이 교습가들을 통해서 애릭 액슬리(Arick Axley), 딘 윌스(Dean Hiroshi Wilson), 윌 매켄지(William Ruggles MacKenzie) 같은 선수들이 우승을 거두었고, 현재, 이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선수들은 위 선수들을 비롯하여 2003년 마스터즈 챔피언인 마이크 위어(Michael Richard Weir), 대한민국의 위창수(Charlie Wie), 존 쿡(John Cook), 브래드 팩슨(Bradford John J Faxon), 토미 아머 3세(Thomas Dickson Armour III) 등이 있습니다. 뭐… 이정도라면 왠만큼 신뢰를 가져봐도 괜찮겠죠?
# 마이크 베넷 (Mike Bennett, 좌) & 앤디 플러머 (Andy Plummer, 우)
(2) 스윙 모델의 특징
스윙 모델명에서도 암시하듯이 기존 스윙의 체중의 과도한 움직임, 회전축 기울기와 꼬임 폭 변동 등 일관성을 저해하는 가변적인 단점들은 최소화하고, 심플한 체중 이동과 스윙 경사만을 활용하여 정확하고 강한 다운블로의 임팩트를 실현해낸 스윙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일반적인 스윙 모델과 비교하여 큰 차이를 보이는 몇가지 특징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A. 어드레스
어드레스 자세가 마치 어프로치샷 혹은 칩샷의 어드레스와 유사해 보이는데요, 이유는 어드레스에서 체중을 왼발쪽으로 좀더 실어 놓았기 때문인데, 가이드에서는 ‘오른발 : 왼발’ 체중 분배를 ’40 : 60’ 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것는 과도한 체중이동 때문에 생기는 각종 문제점들을 해소시키기 위한 대안이며, 백스윙 과정에서 오른발로 체중 이동시켜 다시 왼발로 가져오는 동작을 과감히 생략해 버리겠다는 의지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B. 백스윙
얼핏 보면 평소 알고 있던 백스윙 탑 자세와는 다르게 어색한 모습이고, 축(척추)이 뒤집혀 있는 전형적인 리버스 피봇의 자세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확히 말씀드리면 축(척추)은 어드레스 때와 비교하여 전혀 흔들림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축(척추)이 뒤집힌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 동안 백스윙 과정에서 상체가 회전하면서 우측으로 체중이 이동되고, 척추 상단 꼭지도 동시에 이동되는 모습에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척추 뒤집힘(리버스 피봇)의 정의는 백스윙 탑 자세에서 정면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타깃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니 분명히 이와는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다리를 보면 완전히 펴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기본적으로는 백스윙 단계에서 축(척추)의 상단 꼭지 이동을 최소로 하고, 상체의 상하 움직임 즉, 스웨이를 방지하기 위한 신체 구조적 대응 행위라고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핵심은 척추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스윙의 틸트(경사)를 만들기 위한 동작입니다.
(3) 스윙 모델의 단계별 설명
1단계 : 어드레스
- 양발 모두 약 15도 정도 벌립니다.
- 무릎을 살짝 굽히고 엉덩이를 살짝 업 시켜 줍니다.
- 체중은 오른발 : 왼발 = 40 : 60 정도로 배분합니다.
- 단, 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수직으로 서 있어야 합니다.
- 볼 위치는 숏~미들아이언은 모두 중앙에 놓습니다.
- 웨지는 중앙에서 오른쪽 볼 반개, 롱아이언은 왼쪽 볼 반개 위치입니다.
- 우드는 중앙에서 왼쪽으로 볼 한 개 ~ 한 개 반 정도의 위치입니다.
2단계 : 테이크어웨이 → 백스윙
- 일반적인 테이크어웨이 단계는 생략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상체와 골반이 동시에 백스윙을 시작합니다.
- 오른쪽 골반을 후방 상단쪽으로 회전하면서 무릎을 동시에 펴줍니다.
- 이때 왼쪽 골반은 볼을 향하는데, 왼쪽 무릎을 볼쪽으로 밀어줍니다.
- 이런 동작은 척추가 오로지 회전 이외의 움직임은 없도록 합니다.
- 오른쪽 골반은 경사를 타고 오르는 느낌과 같습니다.
- 오른쪽 팔꿈치는 옆구리에 지속적으로 가깝게 밀착된 상태여야 합니다.
- 백스윙 궤도는 지면에서 약 40도 정도의 플랫한 상태로 회전합니다.
- 이때 왼쪽 어깨 역시 마찬가지로 볼을 향하게 되는 형태가 됩니다.
- 단, 인위적으로 왼쪽 어깨를 볼쪽으로 눌러주어선 안됩니다.
3단계 : 백스윙 탑
- 척추를 중심으로 우측 어깨가 후방 높은쪽으로 젖혀져 꼬인 느낌입니다.
- 여전히 오른쪽 팔꿈치는 옆구리 가깝게 밀착되어 있습니다.
- 크지않은 회전량임에도 불구하고 상체에 상당량의 꼬임력이 발생합니다.
- 동시에 내 몸의 왼쪽편이 볼쪽으로 쏠려 급격히 기울어진 느낌이며,
- 트랜지션 시점에선 왼쪽 무릎과 발쪽에 상당한 체중이 실리게 됩니다.
- 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여전히 좌우 이동없이 수직을 유지하고,
- 시선도 계속 볼을 응시하고 있어야 합니다.
- 상체와 양팔, 손목은 아주 부드러운 상태로 유지합니다.
4단계 : 다운스윙
- 백스윙 때와는 정 반대의 모습으로 전환된다는 이미지를 갖습니다.
- 왼쪽 엉덩이를 타깃쪽으로 살짝 밀어준 뒤,
- 왼쪽 골반이 엉덩이 상단쪽을 향하여 회전을 시작합니다.
- 이때, 상체도 동시에 다운스윙을 시작합니다.
- 오른쪽 팔꿈치도 옆구리 가깝게 붙어 다운스윙 되도록 합니다.
5단계 : 임팩트
- 왼쪽 엉덩이를 타깃쪽으로 밀 때, 왼쪽 다리에 엄청난 하중이 느껴지는데,
- 왼쪽 골반이 엉덩이쪽으로 회전시키면서 동시에 다리도 펴줍니다.
- 이때, 왼쪽 복부를 타깃쪽으로 불룩 내밀면서 튕기는 느낌이어야 합니다.
- 오른쪽 어깨는 볼 선상 타깃쪽 전방으로 향하게 되는데,
- 상체와 클럽은 급격한 경사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 절대로 인위적인 손목 롤링을 해서는 않되며,
- 다운스윙 시점부터 클럽 페이스가 약간 닫혀 볼을 타격한다는 생각으로,
- 상체 회전과 매칭된 큰 반경의 자연스런 손목 롤링을 시도합니다.
- 이 과정에서도 머리 위치와 시선, 척추는 어드레스 때와 같습니다.
6단계 : 피니시
- 앞 단계들를 올바로 실행했다면 사진과 같은 피니시 자세로 완성됩니다.
- 마치 펀치샷의 피니시와 비슷한 형태인데요,
- 긴 클럽의 경우 클럽이 머리 뒤로 넘어가는 형태로도 마무리 됩니다.
(4) 스윙 모델의 이미지 훈련 (동영상)
아론 베들리의 아이언 샷 (측면)
아론 베들리의 우드 샷 (측면)
아론 베들리의 드라이버 샷 (정면)
아론 베들리의 드라이버 샷 (측면)
스윙 모델 창시자 마이크 베넷의 아이언 샷 (정면)
여기까지 소개드린 스윙 모델을 1~2주 정도 시도해 보시면, 체중의 이동과 왼쪽 벽의 원리를 몸으로 직접 이해하게 되는데요, 그 동안 설명드렸던 내용과 매칭시켜 생각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혹여, 연습을 위해 시작한 이 스윙이 오히려 더 잘되더라~ 하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요… 그리고, 결코 이 스윙법이 좋다, 나쁘다를 말씀드린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노파심에… 오늘 소개된 스윙 혹은 단일 축 스윙에 대하여, 국내의 몇몇 교습가분들이 프로골퍼는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말골퍼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 동안 해왔던 스윙까지 망칠 위험성이 크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물론 틀린 얘기라고 할 순 없지만,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보면 어짜피 스윙의 완성도와 일관성이 부족한 주말골퍼에게 망친다는 기준은 무엇이며, 그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검증된 방법을 눈앞에 놓고도 시도해 보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큰 장애 아닐까 하는 필자의 생각입니다.
제가 위 스윙 모델을 소개해 드린 이유는 기존의 스윙 방식, 특히 체중 이동을 어려워 하는 주말골퍼들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혹시 위 교습가분들의 말씀대로 ‘망칠까봐’ 의 두려움이 크다면 본 내용은 머리속에서 깨끗이 삭제 시키시기 바랍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 다음 글에서는 해당 스윙을 응용한 체중 이동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주말골퍼 여러분, 즐거운 골핑 되세요~
※ 위 글의 내용이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반응도(추천수)를 참조하여 컨텐츠 선별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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