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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골프] 긴 클럽은 왜 이렇게 어렵나요?

Sean A 2010. 7. 7. 11:23

골프에 한참 재미를 붙이다 보면 스윙의 원리와 본질에 대해서 이런저런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하는데요, 주 관심사들 중에서 상당수 다운스윙에서의 임팩트와 비거리, 그리고 긴 클럽 스윙과 연관되어진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물어보고 찾아보아도 명쾌한 해답은 구하기 힘들고 의구심만 증폭됩니다. 하여 해당 이슈에 대한 문제점과 원인을 파악하고, 이론적 이해를 돕기위해 실험을 통한 나름대로의 견해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참고로, 앞으로 소개될 내용이 기초 장비 이론을 비롯하여 어느정도는 전문적인 내용도 다뤄져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말골퍼 입장을 고려하여 최대한 쉽게 설명되도록 노력하겠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복잡한 내용으로 전개될 수 있으니 미리 양해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내용이 예상보다 무척 길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요… ^^; 짬짬이 정리되는 만큼 이어서 포스팅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골프를 배우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클럽을 휘두르다 보면, ‘모든 클럽의 스윙은 같은 방식으로 해야 하는가? 아니면 클럽 종류마다 다른 스윙을 구사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갖기 시작합니다. 해당 궁금증을 풀기위해 연습장 티칭프로, 또는 골프 고수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게 되는데, 보통은 모든 클럽의 스윙은 같은 방식으로 하면 된다!!!’ 라는 단순한 답변만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왠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말이죠… ^^) 똑 같다라는 말만 믿고 모든 클럽을 동일한 스윙법으로 시도해 보지만 클럽이 길면 길어질수록 결과가 신통치 않고, 긴 클럽에서 스윙 실수가 반복될수록 모든 클럽의 스윙은 같다라는 말에 점점 불신만 쌓여 갑니다. 결국, 각 클럽마다 특화된 스윙을 스스로 개발하여 접목을 시켜보기도 하지만, 별 개선 효과 없이 볼만 겨우 맞추는 정도의 수준으로만 유지됩니다. 이러다보니 롱아이언과 미들아이언 간에 비거리 차도 거의없고, 되려 긴 클럽일수록 방향성과 구질면에서 불리한 상황만 연출됩니다. 이를 지켜보던 선생님들은 이런 조언들을 전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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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이 길수록 백스윙 폭을 넓게 하시고,

더욱 부드러운 템포로 스윙을 하셔야 합니다.

팔로만 스윙하지 마시고,

큰 근육을 이용하여 스윙을 하세요.

저 처럼 이렇게 따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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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반드시 긴 클럽을 잘 쳐보겠노라 재차 다짐하며 위 조언을 철칙 삼아 피나게 연습을 해 보지만, 세상에 쉬운일은 없다고실패의 연속에 심리적 두려움과 어려움의 벽은 한없이 높아져만 갑니다. 백스윙 폭을 넓게 하라해서 해보니 중심축이 무너지고, 스윙 템포를 부드럽게 하라해서 해보니 꼬임이 풀린듯 헐렁한 스윙에 밸런스도 엉망이 되버리고, 아무리 연습을 해도 롱아이언 비거리는 좀처럼 늘지않아 또다시 냅다 팔로만 쳐버리게 되고정말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참고로 위에서 언급된 변형된 스윙 방식에 대한 절대적 부정은 아니며, 일부 골퍼들에겐 신체, 정신적 이유로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본 글의 내용은 일반적인 골퍼 대상의 주관적 견해임을 밝힙니다. )

 

먼저, 오늘 주제의 본문에 앞서 명확히 구분지어 이해되어야 할 너무너무 중요한 사항이 있는데요, 그것이 바로 스윙의 구현 원리구현 방식의 개념적 차이입니다. 저 역시 초기에는 스윙법에 대해 원리와 방식을 같은 개념으로 이해 하였으나, 관심의 정도가 더해 질수록 이 두가지 개념은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얘기인가 라고 의아해 하실 수도 있으나, 스윙 연습에 도움이 될만한 사항이라 판단되어 소개해 드리니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당 개념은 본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필요하므로 내용이 다소 건조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짚고 가시길 권유드립니다.

 

스윙의 구현 원리, 스윙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근간이 되는 공통 기술 원리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적절한 비유가 될진 모르겠으나, 시중에 판매되는 자동차들의 모델, 성능, 기능, 편의사양 등은 각양각색이지만, 자동차를 구성하는 기술적 매커니즘과 기본 작동 원리는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윙의 근간이 되는 구현 원리는 모든 스윙에서 작동의 기본이 되며, 해당 표준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위배될 경우 스윙 근본 자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게 됩니다.

 

 

반면에 구현 방식, 일반화되어 널리 알려진 방식부터 독특한 응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수많은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각 방법들은 고유의 장단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골퍼마다 다채로운 특성에 맞는 적합한 방식을 찾아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골퍼의 선택 방식이 자신에게 실제 보강되어야 할 요구 기능에 부합하지 않거나, 문제 해결의 집중도가 낮게 되면 투자 노력에 비해 당연히 효과는 미미하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동력이 낮은 승용차의 성능을 높이고자 하는데 엉뚱하게도 초광폭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최신형 쇼바로 교체하는 경우와 다를바 없습니다.

 

 

이렇듯 양 개념간에는 분명한 경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구현 방식의 잘못된 수용 때문에 훌륭하게 잡혀있는 스윙의 기본 틀까지 간섭을 주어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흔합니다. ‘구현 원리구현 방식의 차이는 명확히 구분되어야 하고, 스윙의 기본이 되는 구현 원리는 항상 변함없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이후 선택하여 수용되는 구현 방식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게 될것입니다.

 

하여, 염려스러운 마음에... 앞으로 전개될 내용이 구현 원리의 이론적 사실을 기초로 주로 축(척추)의 회전과 양팔의 움직임을 통해 해법을 찾고자 합니다. 그런데, 팔의 움직임으로 집중된 내용 때문에 곡해되어 구현 원리의 원칙이 무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너무 집중한 나머지 연습에서 ‘스윙은 회전운동이라는 대원칙(=구현 원리)을 잊고 팔로만 스윙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니 연습 과정에서는 자신의 스윙을 거울 등에 비추어 자주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한번쯤 겪어 봤을 법 한 일부 연습장 선생님들의 레슨 방식을 짚어 볼까요? 처음 골프를 시작하게 되면 7번 아이언 하나를 손에 쥐어주며 똑딱이부터 풀스윙까지 단계별로 가르쳐 주시는데, 좀 더 도움이 되도록 원리까지 쉬운 설명과 함께 곁들여 주시는 분들은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다는 자신이 해왔던 스윙을 기준으로 움직임만 강요하고 관철시키려는 경향이 강한데요, 심한 경우엔 몸 동작에 대한 설명을 못알아 듣기라도 하면 짜증스런 말투로 돌변하기 일쑤입니다. 그나마 적극적인 분들은 골퍼의 굳은 몸을 힘으로 비틀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자세를 만들어 주시기도 하죠. 뭐.. 가르치는 분들 입장에선 몇번을 설명하고 가르쳐도 못알아 들으면 정말 갑갑한 일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당사자는 더 미칠 노릇이니 아무래도 선생님쪽에서 배려해 주심이 옳은듯 싶지요? ㅋ ^^ 이렇게 몇 개월이 지나다 보면 각고의 노력 끝에 여전히 어색하긴 하나 어찌어찌하여 스윙의 틀이 잡히게 되고, 실수도 줄어 들면서 일정 수준까지 올라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롱아이언 또는 우드 같은 긴 클럽에도 슬쩍 관심을 갖고 도전을 해보는데요, 왜 그렇게 긴 클럽이 어렵다고 하는지를 몸소 경험해 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한참의 고생스러움과 고민 끝에 선생님께 용기내어 여쭤보면 어드레스에서 볼을 왼쪽으로 한 두개 옮겨 놓고, 상체와 팔에 힘을 빼고, 스윙폭을 넓게하여 평소보다 스윙 템포를 천천히하라는 등의 흔하디 흔한 가르침만 얻게 됩니다. 간혹 중급 이상의 분들에게는 다운블로, 사이드블로, 어퍼블로 같은 용어 설명과 함께 직관적 표현으로 찍어치지 말고 쓸어치라는 주문을 던져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찌하는 것이 찍는 스윙이고 쓸어치는 스윙인가요??? 물어보기라도 하면 지면을 살짝 스치듯 옆으로 스윙한다는 느낌으로 해보세요, 그게 쓸어치는 거예요~ 그리고, 찍어치는 샷은 손목에 힘을 빼고 오른쪽 어깨를 턱 밑까지 쭉 밀어 넣으면서 지면으로 클럽을 꾹! 눌러줘야 합니다. 자, 제가 하는 스윙을 잘 보시고, 저 처럼 따라보세요~~~” ^^;;;


    ~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상의 가르침과 주문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머릿속만 복잡해지고 막연함만 더욱 커지게 됩니다. 골프 열정이 가득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 어떻게 그렇게 되는 것인지, 그렇게 하려면 나 같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최대한 정확히 알고싶은 것이고, 선생님의 친절한 태도와 편하고 쉬운 설명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조금 과장된 비유였지만, 과거엔 위와 같은 구시대적 레슨 방식을 고수하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자기 스윙 문제 해결 능력 ‘0’에 가까운 몸으로만 칠줄 아는 골퍼들이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장비의 발전에 맞추어 어려운 스윙보다는 가급적 컴팩트하고 쉬운 스윙을 선호하는 추세이고, 이에 적합한 최신 시스템의 접목, 이론이 바탕이된 체계적인 레슨법이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하고 핸섬한 선생님들이 많아 졌다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v~ 

   이처럼
몸으로만 배운 스윙은 누구나 겪는 몸 상태와 스윙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여 감당해 낼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더불어 끝도없이 불필요한 과정을 몸으로 때워 가야 한다는 어려움이 동반됩니다. 따라서, 최소한 스윙의 기본 원리 정도라도 머리속에 담아두고, 자신에게 적합한 방향과 범위를 목표하여 스윙을 완성해 가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간혹 골프에 일가견을 자랑하시는 분들 중에서 이론적 접근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폄하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부분 골프는 즐기는 것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주장들을 하십니다. 그럼, 골프를 통해 즐긴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반문을 드려봅니다. 골프 실력을 떠나 필드에 나가 자연을 만끽하는 것? 골프를 통해 인생을 느끼는 것? 핸디캡 상관없는 모임에서 서로 의미를 갖고 즐기며 라운드를 하는 것? 내기 골프에서 돈을 따고 잃는 것? 짜릿한 버디 하나 낚는 것? 파 갯수를 늘리는 것? 이렇듯 의미를 부여하자면 끝도 없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명화 한 점을 놓고도 보는 이의 가치관과 개성, 감정에 따라 이체로운 의미가 부여될 터인데, 단지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 하여 거침없이 부정을 하시다니요... 골프는 반복적인 스윙을 통해 완성되는 운동이고, 골프의 즐거움을 더 나은 스윙을 위한 고민, 연구, 노력, 결과에 두는 분들도 많습니다. 참고 하시길...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실수의 보상력이 높은 편인 미들아이언의 경우 기본적인 스윙의 구현 원리에서 다소 어긋나도라도 큰 문제없이 볼을 쳐낼 순 있는데요, 롱아이언 or 우드의 경우엔 약간의 실수도 절대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막연히 채가 길기 때문에 어려운거야 라고 단정지어 버리면, 앞으로 골프를 하는내내 긴 클럽은 스트레스의 주범이 될 터이고, 영원히 개선 가능성을 덮고 가는 꼴이 될것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졌는데요, 다음 글에선 미들아이언은 되는데 긴 클럽들은 왜 그리 어려웠는지를 일반적인 시각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Sean / http://koreaop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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