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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골프를 잘하고 싶어서 시작한 블로그. 길었던 공백을 끝내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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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골프] 골퍼가 겪는 두얼굴의 심리 전쟁

Sean & BH,Ahn 2010. 5. 10. 17:41

부푼 기대감과 함께 잘 하겠노라 다짐하며 찾은 골프장. 그러나, 여지없이 첫 티샷부터 OB로 시작한 주말골퍼 A. 연거푸 이어지는 미스샷으로 인해 상실감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가고, 아직 전반홀도 마치지 못했지만 마음은 벌써 집으로 향해 있습니다. A씨에겐 매홀 매홀이 정말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었고, 얼마나 뛰어 다녔는지 운동이 아니라 차라리 노역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스윙을 준비하며 볼 앞에 서있는 A씨의 뒷모습은 정말 안쓰러워 보입니다. 몸을 움츠려 머리를 깊숙히 떨군 모습은 모든 것을 자포자기한체 절망의 끝자락에 서있는 모습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예측컨데, 머리속엔 수많은 비관적인 생각들이 혼재하고, 당장 행동해야 할 일 보다는 안좋은 결과를 먼저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원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는 않을까요?

 

불만스런 라운드를 마치고 난 이후에 맨탈이 무너졌기 때문에, 맨탈이 약해서, 맨탈에 문제가 많아서…” 라는 이유로 자책하는 주말골퍼를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와 프로골퍼를 비교해 보면, 기술 뿐만 아니라 심리 관리 능력도 큰 차이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프로골퍼의 경우, 대회 내내 조여오는 심리적 무게가 엄청나다고 하는데요, 이런 부담을 어떻게 이겨 내느냐에 따라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평소, 혹독할 정도의 정신력 강화 훈련과 압박 실전 테스트 등을 시행한다고 합니다. 사실, 골프를 생업으로 하는 프로골퍼와 주말골퍼 간의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지만, 주말골퍼들 역시 그 세계에서 느끼는 갈등과 스트레스도 그리 가볍게 볼일은 아닌듯 싶어 관련한 필자의 생각 몇자 적어봅니다.


 

오랜 연륜의 포스가 묻어나는 골퍼께서 골프 때문에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주말골퍼를 향해 이런 조언을 해주십니다.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골프를 하십니까? 당신은 프로가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골프를 즐기세요. 그래야 건강에 좋습니다~” 틀림없는 말씀이고, 매사 이런 마음가짐의 라운드라면 긴장감도 줄고, 그만큼 실수도 줄어들어 경기 내용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겠죠.

 

라운드 중인 골퍼 누구나 내면에는 상반된 두 종류의 심리가 공존하며, 이것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당일 라운드의 품질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필드 내에서의 위기 상황은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냉정하게 판단하고 욕심을 버리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얘기는 자주 들어왔던 사실입니다. 훌륭한 스윙 실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심리적 관리 능력이 떨어질 경우, 위기 상황을 원활히 극복하지 못하고 당일 라운드를 통째로 망치게되는 안타까운 일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평소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내 몸에 기억시킨 좋은 스윙을 긍정적 영향이라고 정의한다면, 반면에 라운드 중 직면하는 각종 환경적 마찰 요소들은 부정적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주말골퍼가 연습장에서 약 1~2시간/일 가량 연습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해당 시간동안은 동일한 물리적 환경 내에서 똑 같은 행동을 반복 실행하게 되고, 심리적으로는 필드보다 매우 안정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평안한 상태에서의 만족스러운 스윙과 결과는 긍정적 상황으로 인식하여 뇌에 기억되는데, 이런 양질의 행동이 반복될수록 습관적 행동성으로 자리잡게 되고, 스윙의 성공율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스윙과 결과의 비중이 높게 되면, 이번엔 정반대의 부정적 상황임을 인식하여 뇌에 기억되는데, 이것이 반복되면 될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를 만회하려는 변질된 반사적 행위로 고착됩니다. 이는 스윙 과정에서 스스로 조금이라도 이상한 느낌이 포착되면, 잠재되어 있던 반사적 행동이 작용하여 진행중인 스윙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연습장에서 1시간 동안 미친듯이 뒤땅 샷, 토핑 샷 수백개 치면서 성공 샷 한두개 건지는 것보다, 비록 스윙 횟수는 적지만 매회 정확히 자세를 갖춰 치면서 성공 샷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초기엔 매번 자세를 고쳐잡고 스윙을 한다는 것이 번거롭고 힘들고 만족할 만한 스윙도 가뭄에 콩나듯 하지만, 일정 기간 이런 노력이 쌓여지면 놀라울 정도로 성공율이 높아지고 실력이 급등하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어마어마한 양의 볼을 고민없이 쳐왔던 그들은 실력 향상보다는 끊임없이 관절염과 근육통에 시달리는 골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그럼, 필드로 나가 볼까요?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녹색 잔디와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 울음소리도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줍니다. 티박스 위에 걸어 올라가 티를 꽂고 볼을 올려 놓고, 볼 뒤로 가서 에이밍 후, 어드레스를 취합니다. 이제 긍정적으로 인식해 왔던 습관적 행동성만 끄집어 낸다면 연습장에서 처럼 아주 만족스러운 티샷을 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 어디선가 캐디분이 긴 파 4홀이라는 한마디를 건네줍니다.

- 바로이어 슬라이스 홀이라는 단어가 뇌리에 꽂힙니다.

- 뒷조 카트 안팎의 골퍼들이 나를 지켜봅니다.

- 어드레스에서 볼과의 거리가 왠지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 클럽을 쥔 그립도 오늘따라 편치 않습니다.

- 이것저것 조정하다 보니 자세도 비뚤어진 것 같습니다.

- 목표쪽을 돌아보니 너무 왼쪽을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동반자가 장타자라 드라이버 거리차가 큽니다.

- 4홀인데 마치 파 5홀 같이 멀어 보입니다.

- 도그랙 홀이라 그린도 안보입니다.

- 왼발 혹은 오른발이 높아 어드레스가 부자연스럽습니다.

- 발 앞쪽 혹은 뒤쪽이 높아 어드레스가 부자연스럽습니다.

- 디봇 자국에 볼이 들어가 있습니다.

- 러프가 깊고 질겨 클럽이 빠질지 의문스럽습니다.

- 페어웨이 벙커인데 높은 턱이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 그린 주변에 큰 벙커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 벙커의 모레가 새벽 이슬을 맞아 굳어 있습니다.

- 내리막 러프에서 칩샷을 해야하는데 그린도 내리막입니다.

- 그린 스피드가 너무 빠릅니다.

- 홀컵 50cm 거리에서 동반자가 컨시드를 안줍니다.

- 동반자가 나의 퍼트 라인을 밟고 다닙니다.

- 캐디 조언대로 퍼트했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흐릅니다.

- 비도 오고, 바람이 세게 붑니다.

- 등등

 

위에 예시된 다양한 돌발 상황들은 골퍼들이 아주 기분 나쁘게 느끼도록 만들고, 그 동안 준비해 왔던 올바른 습관적 행동성을 향해 직간접적인 간섭을 주게 되는데요, 이를 부정적 영향이라는 의미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마찰 요소들은 골퍼를 불안한 심리 상태로 만들고, 연계하여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시작하면 머릿속은 온통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 온 훌륭한 스윙을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라운드 모두를 망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불안한 심리 즉, 부정적 영향이 가지고 있는 큰 특징중 하나가 스윙 이전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인데, 대부분은 과거에 경험했던 실수 또는 실패를 떠올리고 그 결과를 예측하게 합니다불안감이 증폭되면 나의 몸은 잘못된 스윙을 대비하여, 반사적 대응을 위한 준비태세로 돌입하게 됩니다. 이는 곧장 근육의 긴장과 경직 상태로 전환시키고, 결국 제대로된 스윙이 불가능한 모드로 돌변하는 것이죠. 가끔, 동반자가 라운드 내내 평소 봐왔던 스윙이 아닌 초보 수준의 전혀 다른 스윙을 구사하는 경우를 목격하기도 하는데요, 신상의 특별한 문제가 없는한 십중팔구 갑자기 찾아온 심리적 불안감을 감당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득도한 도인이 아니라면, 주변에 산재해 있는 마찰 요소들의 공격에 대비한 보호 장치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겠죠? 근래에 어떤 제약회사가 집중력을 향상시키데 도움을 준다는 약품 광고가 나오기도 하던데요, (약물 복용? ^^;)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듯 싶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가장 효과적이고 검증되어 널리 알려진 방법으로는 자신만의 프리샷 루틴을 만들어 매샷마다 철저히 준수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매 샷 직전에 행하는 일정한 반복적인 움직임이며, 실력있는 골퍼라면 예외없이 행하고 있는 행위입니다. 옆에서 보면 쉽고 단순해 보이는 동작일 수도 있지만, 당사자에겐 평소 익숙한 환경을 조성해 주어 안정을 갖도록 하며, 심리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의 비중을 높이도록 도와줍니다. 프리샷 루틴의 궁극적 목표는 평소 나의 뇌에 수없이 입력시켜 왔던 올바른 습관적 행동성을 올바르게 재현시켜 좋은 스윙으로 이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훈련된 좋은 스윙을 필드에서도 제대로 구사하기 위한 프리샷 루틴의 역할과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쉽게 볼수 있는 루틴 동작의 유형으로는 타깃을 보고 볼 뒤에서 빈스윙 하기, 테이크어웨이와 백스윙 궤도 체크하기, 클럽을 부드럽게 흔들기 등이 있고, 골퍼들마다 자신의 개성이 녹아든 독특한 루틴 동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피해야 할 몇가지 행동들도 있는데요,

 

- 어드레스에서 한동안 볼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행동

- 어드레스에서 볼을 칠 듯 말 듯 수차례 반복하는 행동

- 어드레스에서 양발을 움직여 사방으로 이동하는 행동

- 어드레스에서 양어깨를 수차례 올렸다 내렸다하는 행동

- 어드레스에서 양무릎을 수차례 굽혔다 폈다하는 행동

- 등등

 

이 처럼 어드레스 셋업 후, 행하는 반복적인 행동 대부분은 기대와는 다르게 스윙에서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루틴 동작들입니다. 가급적이면 평소대로 클럽 해드 페이스를 볼과 스퀘어 시키면서 볼과의 거리를 조절하여 두발을 모아 서고, 그립을 세팅하고, 양발의 폭을 조절하여 선뒤, 몇번 제자리 걸음 이후, 어드레스 세팅이 완료되면 곧장 스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드레스 셋업 이후 시간을 끌며 행하는 불필요한 행동들은 바르게 셋업된 자세를 변형시키기도 하고, 완화시켜 놓았던 긴장감을 다시 불러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좀 복잡해 지기는 하지만, 드라이버, 우드, 롱아이언, 미들아이언, 웨지, 퍼터와 같이 분류하여 각각의 다른 프리샷 루틴을 만들어서 사용하면 의외로 효과가 좋다고 하니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설마, 화가 난다고 필드에서 검투사로 돌변하는 분들은 없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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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골퍼 여러분, 즐거운 골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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