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을 하거나 라운딩을 하던 도중, 생뚱맞게 ‘지금 내손에 쥐여있는 클럽으로 일반 프로골퍼들이나 고수들은 거리를 얼마나 보낼까?’ 라는 궁금증이 생길때가 있다. 특히, 좋은 샷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비거리가 짧아 그린 근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 벌어지면, 챔피언-티잉그라운드에서 치고도 쉽게 파온(Green in Regulation)을 하시는 분들을 떠올리며… 박탈감에 빠지기도 한다.
가끔 가까운 골프 중독인들과 하수와 고수의 차이에 대해 논쟁을 벌일 때가 있는데, 각자 의견차는 있어도 한두클럽 이상 차이나는 비거리와 정확성, 그리고 숏게임에 강하다는 사실은 대부분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하수들은 라운딩에서 대부분 많은 환경적 핸디캡을 보상받고 있고, 여러 변수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 고수들와의 비교 자체가 민망한 일임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이라도 알고 있다면 목표는 명확해 지리라… ^^;
먼저, 클럽별 거리차부터 보면… 자료와 몇몇 프로골퍼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남성 프로골퍼와 일반 아마추어의 클럽별 비거리를 간단히 정리를 해 보았다.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평균 지표이니 참조만...
# 남성골퍼 평균 비거리 비교표 (단위: 미터)
분류 |
클럽번호(명) |
기준라이각 |
일반아마추어 |
상급아마추어 |
프로 |
Wood |
1 (Driver) |
10˚ |
210 |
220 |
255 |
3 (Spoon) |
14˚ |
190 |
200 |
230 | |
5 (Cleek) |
21˚ |
180 |
190 |
210 | |
Iron |
3 (Mid Mashy) |
20˚ |
170 |
180 |
195 |
4 (Mashy Iron) |
23˚ |
160 |
170 |
185 | |
5 (Mashy) |
26˚ |
150 |
160 |
175 | |
6 (Spade Mashy) |
30˚ |
140 |
150 |
165 | |
7 (Mashy Niblick) |
34˚ |
130 |
140 |
155 | |
8 (Pitcher) |
38˚ |
120 |
130 |
145 | |
9 (Niblick) |
42˚ |
110 |
120 |
135 | |
Wedge |
P (PitchingWedge) |
46˚ |
100 |
110 |
120 |
A (Gap Wedge) |
52˚ |
80 |
90 |
105 | |
S (Sand Wedge) |
56˚ |
70 |
80 |
90 | |
L (Lob Wedge) |
60˚ |
50 |
60 |
70 |
이렇듯 비거리부터 샷기술 등… 분명히 고수들과 하수들 사이엔 수많은 장단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 장기간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길러진 스윙 스킬 비교는 무의미하니 제외하고, 이 외 단기간 개선을 통해 효과적으로 고수들과의 갭을 좁힐 수 있는 Attitude & Mental & Decision 의 차이를 생각해 보았다. 좀 소설 같은 내용의 비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현실로 자주 일어나는 상황을 고려하여 비교해 보았으니 오해는 없으시길…
Scene : 어느 90~100대를 넘나드는 핸디캡 아마추어 골퍼가 티오프 파 4홀에서…
(상황. 1) 사실, 저녁 술자리는 가급적 피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어찌되다 보니 참석하게 되었고, 그래도 많이 자제해서 밤 12시쯤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내일 새벽 라운딩 약속이 있는데, 큰일이군…” 서너개의 시계 알람을 새벽 4시30분으로 맞춰놓고 급히 잠자리에 들었다.
(상황. 2) 막연하게 들려오는 알람소리… 몇번의 뒤척임과 강한 정신력을 발휘하여 기상했으나, 허걱 5시… 티오프가 6시30분인데! 서둘러도 시간 맞추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씻지도 못하고 서둘러 보스톤백과 캐디백을 챙겨 차로 향했고, 미친듯이 악세레터를 밟았다. 티오프 15분전에 겨우 도착,,, 서둘러 준비하고 티잉그라운드로 달려 나갔다.
(상황. 3) 동반자들에게 사과인사도 끝내기 전부터 서두르라는 캐디의 압박이 시작된다. 하늘은 맑았고, 초록이 우거진 풍경과 새울음 소리가 어우러지는 Regular(White) 티잉그라운드 였으나, 어느것 하나 감상할 틈도 없이 티를 꼽아야 했고, 몸도 못풀고 서둘러 티샷을 해야만 했다. 그저 넓어 보이는 페어웨이를 향해 단단하게 굳은 몸을 최대한 꼬아서 티샷을 했고, 볼은 하늘을 향해 쭉---- 뻗어 올라가는 듯 싶더니만 오른쪽으로 선회하여 나무숲을 건너 옆 홀 페어웨이에 떨어지고 말았다.
(상황. 4) 대충 세컨샷 남은 거리만 감안하고 달랑 7번 아이언 하나만 들고 볼이 놓여진 위치로 허겁지겁 뛰어갔다. 옆홀 플레이어들과 마주쳤고 잠시 양해를 구하고 급한 마음에 볼이 놓여진 상황은 고려하지도 않은채 핀 방향으로 어드레스를 취했다. 보는 눈들도 있어 신경도 쓰이고, 나무숲을 넘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에라 모르겠다! 결국 토핑이 발생했고 볼은 빠르고 낮은 타구로 숲속을 향해 돌진하고는 “딱! 따닥!”하고 외마디 비명을 남겼다.
(상황. 5) 겨우 볼은 찾았으나 상황이 그닥 좋지만은 않았다, 볼이 놓여진 위치에서 타깃 방향으로는 두 나무 사이로 클럽 하나 정도 간격이 있었고, 왼쪽으로는 페어웨이 방향으로 웨지 Layup 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능한 옵션은 ‘언플레이볼’ 선언 후 드라이버 두클럽 거리내 드롭이 가능하다는 것. 그런데… 저 나무사이의 핀 깃발이 나에게 강한 유혹의 손길로 흔들고 있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어느새 나무사이 공간을 노리고 샷을 하고 말았다.
(상황. 6) 하마터면 나무를 맞고 튕겨 나오는 볼에 머리를 맞을뻔 했다. 십년감수 한거다. 결국, 페어웨이 옆 위치에서 1벌타 드롭 후 5번째 샷을 할 수 있었다. 그린을 향해 시선을 돌리니 넉넉한 폭의 그린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핀 위치는 그린 우측 사이드 앞쪽에 꽂혀 있었고, 핀 앞쪽에 커다란 벙커가 떡하니 입을 벌리고 있었다. 홀컵과 벙커와의 여유 공간은 10m 내외 정도? 핀까지 남은 거리는 Carry로 120m 정도였다. 평소 연습한 120m용 8번 아이언을 뽑아 든 뒤, 핀을 향해 Aiming을 하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다. 순간 머리속에선 “붙여서 반드시 더블로 막아야 해!!! 실수를 만회하지 않으면 양파도 나올 수 있으니…” 라고 하면서 자신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긴장감은 고조 되었고, 놓여진 볼을 강하게 채를 휘둘러 샷을 했다. “퍽!.......” 뒷땅이었다. 볼은 그린 앞 벙커 모래위에 살짝 올려져 있었고, 샷을 하기 위해 벙커로 걸어 들어갔다. 핀과의 거리는 15m 정도… 볼 뒤 모래를 퍼내겠다는 생각만 하고 샷을 했다. 그런데, 임팩트 순간 머리를 들어버렸고 여지없이 토핑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다행으로 벙커턱을 툭하고 맞더니만 핀쪽으로 튀어 올랐다. 웃기는 상황을 연출하며 그린에 올리긴 한거다.
(상황. 7) 적당히 습기를 머금은 그린 잔디 위에 모레가 잔뜩 뭍은 골프화는 털지도 못하고 뛰어 올라가 볼마크를 하고 캐디에게 방향을 물어본다. 캐디가 가르쳐 준 홀컵 오른쪽 컵 세개 정도의 방향으로 볼을 Aiming한다. “망신스러운 양파를 면하려면 반드시 넣어야 해!!!” 너무 긴장을 한 탓인가? 아니면 너무 신중했던 것인가? 턱없이 모자란 스피드로 볼을 구르기 시작했고, 중간도 못미치는 거리에서 볼이 멈춰섰다. 안쓰러웠는지 동반자들이 “OK!”를 외쳐 주었지만, 컨시드 받기도 민망한 거리에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말았다. 나는 캐디가 스코어 카드에 기록한 동그라미 두개(양파)를 원망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고수(or 프로골퍼)들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황. 1) 사실, 저녁 술자리는 가급적 피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어찌되다 보니 참석하게 되었고, 그래도 많이 자제해서 밤 12시쯤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내일 새벽 라운딩 약속이 있는데, 큰일이군…” 서너개의 시계 알람을 새벽 4시30분으로 맞춰놓고 급히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라운딩 약속이 있어서 친구와의 저녁 술약속은 양해를 구하고 과감히 취소하였다. 그리고, 잠시 연습장에 들려 테이크백 궤도와 스윙 밸런스, 어프로치, 퍼팅을 체크하면서 1시간 정도 가볍게 몸을 풀고나서 귀가 하였다. 그리고, 평소보다 서둘러 밤 10시쯤 취침에 들었다.)
(상황. 2) 막연하게 들려오는 알람소리… 몇번의 뒤척임과 강한 정신력을 발휘하여 기상했으나, 허걱 5시… 티오프가 6시30분인데! 서둘러도 시간 맞추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씻지도 못하고 서둘러 보스톤백과 캐디백을 챙겨 차로 향했고, 미친듯이 악세레터를 밟았다. 티오프 15분전에 겨우 도착,,, 서둘러 준비하고 티잉그라운드로 달려 나갔다.
(알람 소리에 가볍게 몸을 일으켜 기상을 했고, 시간은 새벽 4시로 다소 여유가 있었다. 뜨거운 온도의 물로 샤워를 하면서 잠자는 근육 전체를 부드럽게 스트레칭 해줬다. 캐디백, 보스톤백, 그리고 예전 라운딩때 작성해 놓았던 야디지북을 챙겨 집을 나섰고, 차속에선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을 들으며 여유있게 골프장으로 향했다. 티오프 시간보다 40분 가량 여유있게 도착을 하였고, 이미 골프복과 골프화를 착용하고 온 터라 락카에 보스톤백을 넣었다. 그리고, 바로 퍼터를 들고 연습그린으로 향했고, 20분 정도 그린 빠르기와 백스윙 폭을 체크하였다. 그리고, 10분간 상하체 꼬임을 중점으로 스트레칭을 하였다.)
(상황. 3) 동반자들에게 사과인사도 끝내기 전부터 서두르라는 캐디의 압박이 시작된다. 하늘은 맑았고, 초록이 우거진 풍경과 새울음 소리가 어우러지는 Regular(White) 티잉그라운드 였으나, 어느것 하나 감상할 틈도 없이 티를 꼽아야 했고, 몸도 못풀고 서둘러 티샷을 해야만 했다. 그저 넓어 보이는 페어웨이를 향해 단단하게 굳은 몸을 최대한 꼬아서 티샷을 했고, 볼은 하늘을 향해 쭉---- 뻗어 올라가는 듯 싶더니만 오른쪽으로 선회하여 나무숲을 건너 옆 홀 페어웨이에 떨어지고 말았다.
(날씨는 정말 좋았고, 티잉그라운드(Blue)의 주변 풍경과 새울음 소리가 어울어져 한폭의 그림과 같았다. 간단히 캐디와 인사를 나누고, 티샷 순서를 정하고, 야디지북을 펼쳐 Landing Area와 I.P(Inter Point)를 확인하고 어드레스 셋업을 하였다. “새벽 이른 시간이고 아직 몸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이니 해드 패이스가 늦게 닫힐 확률이 높다. 따라서, I.P 보다 왼쪽을 Aiming 해야 겠군… 3/4 스윙으로 가볍게…” 볼은 정확히 드라이버 스윗 스팟에 컨텍되었고, 약간의 드로우성 구질로 비행하여 예상보다 조금 짧은 Landing Area 근처에 안착하였다. 세컨샷 하기엔 무리없어 보인다.)
(상황. 4) 대충 세컨샷 남은 거리만 감안하고 달랑 7번 아이언 하나만 들고 볼이 놓여진 위치로 허겁지겁 뛰어갔다. 옆홀 플레이어들과 마주쳤고 잠시 양해를 구하고 급한 마음에 볼이 놓여진 상황은 고려하지도 않은채 핀 방향으로 어드레스를 취했다. 보는 눈들도 있어 신경도 쓰이고, 나무숲을 넘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에라 모르겠다! 결국 토핑이 발생했고 볼은 빠르고 낮은 타구로 숲속을 향해 돌진하고는 “딱! 따닥!”하고 외마디 비명을 남겼다.
(강한 슬라이스 바람의 영향으로 우측 숲을 넘어 옆홀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대략 남은 거리가 8번, 7번, 6번 거리 이내라고 판단하고, 아이언 세개를 들고 볼이 있는 위치로 이동했다. 핀까지 직선 경로로 거리는 대략 150m 정도로 보인다. 평소 7번 아이언이면 충분한 거리이긴 하나, 문제는 7번 아이언의 탄도가 약간만 실수해도 높은 나무숲에 걸릴 가능성이 있었다. 결국, 안전하게 좀더 높은 탄도의 8번 아이언을 선택하였고, 그린에 못미치는 페어웨이 방향으로 Aiming 하여 부드럽게 샷을 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핀까지 30m 남은 그린 근처에 안전하게 안착되어 있었다. 이제 남아있는 과제는 평소 꾸준히 연습하던 30m 어프로치 였다.)
(상황. 5) 겨우 볼은 찾았으나 상황이 그닥 좋지만은 않았다, 볼이 놓여진 위치에서 타깃 방향으로는 두 나무 사이로 클럽 하나 정도 간격이 있었고, 왼쪽으로는 페어웨이 방향으로 웨지 Layup 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능한 옵션은 ‘언플레이볼’ 선언 후 드라이버 두클럽 거리내 드롭이 가능하다는 것. 그런데… 저 나무사이의 핀 깃발이 나에게 강한 유혹의 손길로 흔들고 있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어느새 나무사이 공간을 노리고 샷을 하고 말았다.
(강한 슬라이스 바람의 영향으로 티샷을 한 볼이 우측 카트길 옆 나무사이로 굴러 들어갔다. 상황은 그닥 좋지 않았고, 세컨샷을 하기 위한 옵션은 세가지였다. 그린을 직접 노릴수 있는 한클럽 간격의 나무사이 공간을 공략하는 것, 왼쪽편 페어웨이 방향으로 웨지 Layup을 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한가지는 ‘언플레이 볼’ 선언 후 페어웨이쪽 드라이버 두클럽 거리내 드롭을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Birdie or Par를 쉽게 성공 시키려면 공격적으로 나무사이를 공략하라는 유혹이 엄청나게 강했다. 그러나, 최대한 자제하고, Birdie의 유혹은 남은 홀들에게 기약하면서 왼쪽편 페어웨이 웨지 Layup을 선택했다.)
(상황. 6) 하마터면 나무를 맞고 튕겨 나오는 볼에 머리를 맞을뻔 했다. 십년감수 한거다. 결국, 페어웨이 옆 위치에서 1벌타 드롭 후 5번째 샷을 할 수 있었다. 그린을 향해 시선을 돌리니 넉넉한 폭의 그린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핀 위치는 그린 우측 사이드 앞쪽에 꽂혀 있었고, 핀 앞쪽에 커다란 벙커가 떡하니 입을 벌리고 있었다. 홀컵과 벙커와의 여유 공간은 10m 내외 정도? 핀까지 남은 거리는 Carry로 120m 정도였다. 평소 연습한 120m용 8번 아이언을 뽑아 든 뒤, 핀을 향해 Aiming을 하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다. 순간 머리속에선 “붙여서 반드시 더블로 막아야 해!!! 실수를 만회하지 않으면 양파도 나올 수 있으니…” 라고 하면서 자신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긴장감은 고조 되었고, 놓여진 볼을 강하게 채를 휘둘러 샷을 했다. “퍽!.......” 뒷땅이었다. 볼은 그린 앞 벙커 모래위에 살짝 올려져 있었고, 샷을 하기 위해 벙커로 걸어 들어갔다. 핀과의 거리는 15m 정도… 볼 뒤 모래를 퍼내겠다는 생각만 하고 샷을 했다. 그런데, 임팩트 순간 머리를 들어버렸고 여지없이 토핑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다행으로 벙커턱을 툭하고 맞더니만 핀쪽으로 튀어 올랐다. 웃기는 상황을 연출하며 그린에 올리긴 한거다.
(세컨샷 전에 그린과 핀위치 상태 등을 확인하였다. 그린은 좌우로 넉넉하게 넓은 그린이지만, 핀위치가 우측 앞핀이고, 그 바로 앞에 벙커가 위치해 있었다. 캐디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린 전체적으로 좌측과 뒷쪽이 높고 우측과 앞쪽이 낮은 경사,그리고, 벙커에서 핀까지의 여유가 10m 정도라고 했다. 머리속으로 공략법을 상상을 해보았다. 핀까지 남은 거리는 Carry로 120m. 무리한 핀 공략보다는 그린 중앙을 겨냥하고 낮은 탄도의 패이드 구질로 그린 프랜지에 떨어뜨려 그린 온 시켜 굴리면 핀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아주 높다. 평소 하프스윙만으로 컨트롤 샷을 연습했었는데 이럴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한클럽 긴채를 선택하여 그립을 조금 짧게 잡고 그린 중앙보다 조금 좌측을 겨냥하여 약간의 아웃인 스윙을 시도하였다. 예상대로 낮은 탄도로 패이드성 구질의 비행이 진행되었고, 그린 Edge에 낙하하여 구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린 뒤쪽으로 구르는 듯 싶더니만, 홀컵 방향으로 선회하여 흐르기 시작했고 한걸음 거리쯤에서 멈춰섰다. 나의 공략이 적중한 것이다. “버디찬스!!!” 동반자들이 크게 외쳐 주었다.)
(상황. 7) 적당히 습기를 머금은 그린 잔디 위에 모레가 잔뜩 뭍은 골프화는 털지도 못하고 뛰어 올라가 볼마크를 하고 캐디에게 방향을 물어본다. 캐디가 가르쳐 준 홀컵 오른쪽 컵 세개 정도의 방향으로 볼을 Aiming한다. “망신스러운 양파를 면하려면 반드시 넣어야 해!!!” 너무 긴장을 한 탓인가? 아니면 너무 신중했던 것인가? 턱없이 모자란 스피드로 볼을 구르기 시작했고, 중간도 못미치는 거리에서 볼이 멈춰섰다. 안쓰러웠는지 동반자들이 “OK!”를 외쳐 주었지만, 컨시드 받기도 민망한 거리에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말았다. 나는 캐디가 스코어 카드에 기록한 동그라미 두개(양파)를 원망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홀컵과 볼이 열걸음 정도의 거리를 남겨 놓고 있었다. 마크를 하고 캐디에게 조언을 구했다. “홀컵을 기준해서 어느쪽이 높은가요?” 홀컵에서 왼쪽이 높고, 약간의 오르막이라는 조언을 구할 수 있었다. 나는 퍼팅에서 캐디에게 홀컵 오른쪽 몇 개니, 한클럽 거리니 하는 구체적인 위치를 묻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용캐디가 아닌 이상 나의 퍼팅 구질과 스피드를 알지 못하고, 서로 기준이 틀린 상황에서 구체적인 위치 조언이 되려 왜곡된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높낮이만 감안하여 사방을 돌며 기울기를 체크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어드레스를 취하기 전, 볼 뒤쪽에서 나의 볼 스피드와 홀컵까지 굴러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스윙폭을 조절해 보았다. 어드레스를 취했고 프리샷 루틴에서 취했던 감각으로 퍼팅을 하였다. 샷 이후에도 잠시 나의 시선은 고정하고 있었고 머리를 돌려 홀컵쪽을 바라 보았다. “OK!!!” 볼은 홀컵을 조금 지나 한뼘거리에 멈춰 서 있었다.)
- Se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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