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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는 타자들의 그립(Grip)과 디테일

Sean A 2009. 7. 3. 15:56

 (이음글)

이론은 이론일뿐, 정신을 지배하는 근육의 기억력http://well.tistory.com/72

실전 골프, 과학적 이론과는 다른 세계 이중진자 : http://well.tistory.com/73

 

야구, 축구, 농구, 배구, 탁구, 골프 등(Ball)을 이용하여 플레이하는 스포츠는 매우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도구를 이용하여 공을 타격하는 대표적인 스포츠라고 하면 야구, 탁구, 골프가 그것일 겁니다. 이런 스포츠들은 도구의 효율적인 사용을 통해 점수를 많이 또는 적게 획득하여 승부를 가린다는 목적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도구를 어떻게 해야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문제는 해당 스포츠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선수들 뿐만 아니라, 취미로 즐기는 아마추어들 조차도 끊임없이 풀어가야 할 숙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각 스포츠들에서 사용하는 타격 도구의 형태와 방법은 전혀 다르지만, 도구를 들고 스윙할 때 그 과정에서 작용하는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으며, 특히, 위 이음글에 소개했던 이중진자원리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해당 이론은 스윙을 잘 하기위해 필수적으로 섭렵해야 할 기초 사항이기도 하지만, 실전 응용에서 동반되는 난해한 문제들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비슷한 피지컬 조건의 경쟁 관계자들보다 앞선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악력 강화 훈련을 한다던지, 하체 강화 훈련을 한다던지 하는 식의 행위들이 그 일환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포스팅하였던 이중진자내용에서실전 응용을 통해 좋은 효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갖춰야할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초적이지만 매우 중요한 그립(Grip)’에 관하여 좀 다른 견해의 글을 올립니다.

그립의 강도는 적당한 힘으로???

 

그립을 쥐는 강도를 설명할 때, 대부분 왼손을 기준으로 적당한 힘으로 잡으라는 권유를합니다. 너무 세게 쥐게되면 손목이 부자연스러워져 스윙스피드를 감소시킨다고 하고, 너무 살살 쥐면 그립이 손안에서 헛돌게 되어 불규칙하고 불안정한 샷을 유발시킨다고 합니다. 심한 경우는 클럽을 놓치는 경우도 발생하겠죠. 그럼, ‘적당한 힘이란 어느정도를 말하는 것일까요? 계란을 쥐는듯한 힘으로? 치약을 쥐었을 때 치약이 흘러나오지 않을 정도? 도대체 그것이 어느 정도의 힘인지 감을 잡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일본투어(JGTO)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유명 프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한적이 있습니다. ‘손목 힘을 제대로 빼는데 십년도 넘게 걸린 것 같다…’ 이외 많은 프로골퍼들도 비슷한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립과 손목의 세기를 적당히정도의 설명만으로는 흉내뿐만 아니라 이해하기조차 힘들것입니다.

 
필자의 경우, 초보시절에 왼손은 아주 꽉! 오른손은 아주 느슨~ 식의 아주 초보적인 그립을 쥐고는 많은 헛시간을 소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구력이 붙으면서 왼손의 힘을 조금 빼고 오른손은 여전히 느슨~ 하게 하였고, 다음으로는 오른손의 힘을 종전보다 더 주는 식의 단계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만, 근래 다소 어설픈 깨달음(?)이 발동하여 다른 관점에서의 접근과 실험을 시도해 보았고, 양손과 팔 힘의 강도에 대한 고민에 앞서 손목의 적당한 힘, , 견고한 그립을 통해 부드러운 손목 힘을 갖는 것이 다른 과제보다 선결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 동안 알고있던 그립에 대한 이해는 클리어시키고, 현재 관련 자료와 기술서를 뒤져가며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 보고 있는 중입니다. 머리가 안좋으면 몸으로라도 때워야 하기 때문에… ^^;

 

야구 교본에서는 배트를 쥐는 방법을 설명할 때, 손바닥으로 쥐는 형태는 매우 안좋은 그립법이고 손가락으로 쥐는 형태가 좋은 그립법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손바닥으로 배트를 잡고있는 초보자라면 반드시 교정되어야 하고, 손가락 그립이 제대로 숙달되면 타격이 편해져서 절대로 손바닥 그립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라는 부연 설명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손가락 그립이 갖고있는 장점을 (1) 배트 스피드가 빨라진다. (2) 배트 컨트롤이 더 효율적이다. 라고 단정짓고 있는데, 이는 손가락 그립은 손목을 부드럽게 하여 배트 컨트롤이 쉬워지게하고, 이중진자 원리로 인해 배트의 회전 스피드가 증가된다 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해야 할 부분은 손목을 부드럽게 하기위해 양손의 힘을 쭉~ 빼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손의 힘을 빼버린다면 배트나 클럽을 안정적으로 쥐고 스윙을 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자칫 놓쳐버릴 위험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손목을 부드럽게 하면서도 안정적이고 견고한 그립을 쥘 수 있을까요? 해답은 이미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손가락 그립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습용 보조기구로 아래와 같은 형태의 그립도 판매되고 있는데, 이런 류의 기구 역시 제대로 활용하려면 손가락 그립의 원리(아래 상세설명)를 응용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견고한 그립'의 의미는 팔과 손 그리고, 손목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힘을 최소화함으로 해서 스윙 시 손목을 부드럽게 하는데 목적이 있고, 실제 스윙에서 임팩트를 향상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합니다. ‘스윙은 그립으로 시작해서 그립으로 끝난다.’란 말도 있듯이 그립의 상태에 따라 스윙의 품질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견고한 그립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부적으로 양손가락들 각각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손가락들이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때 견고한 그립이 완성됩니다.

 

아래 예시된 내용은 골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오버랩핑(Overlapping) 그립 타입을 기준하였으나, 그 밖에 인터락킹(Interlocking) 또는 베이스볼(Baseball) 그립 또한 원리는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립의 형태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자료를 통해 소개되었기에 별도의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실제 그립을 쥐기위해 힘을 가하는 손가락은 양손의 중지, 약지, 새끼(소지)이며, 여섯개의 손가락만으로도 충분히 견고한 그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양손의 엄지(무지)와 검지는 그립을 쥐기위해 일부러 힘을 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왼손의 중지, 약지, 소지로만 그립을 잡은 뒤, 엄지와 검지는 힘을 뺀 상태로 그립에 얹혀 놓고, 이후 오른손으로 감싸면 안정적으로 고정됩니다. , 오른손의 중지, 약지, 소지로만 그립을 쥐어야 합니다. 그리고, 오른손 검지는 갈고리 모양을 하여 그립에 걸고, 엄지와 서로 붙이는 모양, 마치 샴쌍둥이와 같은 형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부드러운 손목의 안정적인 코킹을 백스윙 탑까지 유지시켜 주며, 다운스윙 중 코킹을 언코킹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른손 검지가 클럽을 지면쪽으로 눌러주는 역할을 하게되어 이중진자회전에 가속을 더하게 됩니다. 파워, 탄도를 향상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치며, 코킹없는 스윙과 비교하여 엄청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신 오른손 엄/검지 형제는 서로 붙기위한 힘 외에 그립을 쥐기위한 힘은 절대 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형제는 중지와 약간의 간격을 벌려 유지하는 것도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럼, 양손의 트리오(//소지)는 그립 쥐는 힘의 강도를 어찌해야 할까요? 당연히 손가락별로 정확히 힘을 분배해서 그립을 쥔다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제 경우는 여러가지 조건 중에서 의도적으로 아래와 같은 몇가지 케이스로 시도하려 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개인적 소견이니 참고만 하세요.

 

※ 힘의 세기 :  강도 6 (강함) à강도 1 (약함)

 

Case A. 왼손 소지(3), 약지(6), 중지(5) / 오른손 소지(2), 약지(3), 중지(4)

Case B. 왼손 소지(6), 약지(6), 중지(4) / 오른손 소지(2), 약지(5), 중지(5)

 

정리하자면, 다운스윙 과정에서 코킹 각도를 최대한 확보하고, 양손이 오른쪽 허벅지 위치를 지나는 시점에서 오른손 검지를 볼쪽으로 눌러 클럽의 회전속도를 증가시키고, 이로인해 강한 임팩트를 생산해 내는 것이 목표라면,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손목은 매우 부드러운 경첩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손이 아닌 손가락들을 주축으로 한 견고한 그립이 뒷받침 되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S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