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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골퍼, 비거리 늘리기

Sean A 2021. 9. 29. 09:00

   주변을 보면 초보 여성 골퍼의 비거리’에 대한 관심이 의외로 높습니다. 물론 구력이 오래되었거나 핸디캡이 낮은 분들에겐 조금은 다른 관심사이겠지만, 모든 골퍼가 한 번쯤은 겪게 되는 고민거리, 아무리 연습을 해도 해결이 잘 안 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비거리에 대한 여성 골퍼의 문제를 생각해 봅니다.

 

  개인마다 체격 조건이나 근력의 차이가 있어 오차는 존재지만, 일반적으로 초중급 수준의 여성 드라이버 비거리가 120~160m, 아이언 7번은 90~110m 정도이고, 비슷한 레벨의 남성 골퍼보다 30%~40% 짧습니다. (남성 - 드라이버 190~230m, 아이언 7번 130~150m) 때문에 혼성으로 라운딩을 할 경우, 남녀 비거리 차이를 고려하여 매 홀마다 티샷 위치(티잉그라운드)를 다르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레귤러 티잉그라운드(White)보다 레이디용(Red)이 50~80m(심한 경우는 100m) 정도 그린과 가깝게 위치해 있습니다.

 

 

스코어를 줄이는데 장타는 중요치 않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남성들 사이에서 특히, 드라이버 비거리는 자존심의 대명사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장타 대회를 보면 자존심이 맞는 것 같습니다. ^^ 비중 차이는 있겠지만, 여성 골퍼에게도 경쟁 요소가 될 수 있고, 비거리가 너무 짧아서 조금이라도 긴 거리가 절실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가의 비공인 클럽(흔히 말하는 반칙채)은 꾸준히 팔리고 있습니다. 

 

클럽 성능과 신체 조건을 제외한 단지 기술적인 관점에서 비거리가 짧아진 원인을 체크해 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여성은 물론 초보 남성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들로 개선의 정도에 비례하여 비거리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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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가 짧은 여성분들의 공통점?

 

1. 놓여진 볼을 무조건 때리려고만 한다.

  손바닥으로 때리는 것도 아니고, 긴 클럽을 쥐고 손바닥보다 작은 면적의 페이스에 탁구공만 한 걸 맞히라고 하니 곤욕스럽습니다. 시선은 놓인 공에 꽂혀있고, 온몸은 잔뜩 경직되어 클럽을 감싸 쥔 양손과 팔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배운 방식대로 양손을 백스윙 탑까지 올린 다음 온 힘을 다해 클럽을 내리칩니다. 이렇게 히팅 된 볼이 멀리 날아갈까요?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덕분에 아이언 비거리가 모두 비슷한 신비스러운 현상이 생깁니다. 가만히 관찰하다 보면, 당사자는 힘껏 내리치려 애쓰지만 정작 강하게 치지도 못하고, 볼을 정확하게 타격하지도 못합니다. 물론 이와는 다르게 볼은 안중에도 없이 무용하듯 클럽만 휘두르는 분도 계시긴 합니다. 이런 케이스 역시 볼에 대한 집중력이 부족하여 거리는 물론이고 정확한 타격이 어렵습니다.

 

2. 어드레스 셋업 자세에서 양 발끝과 무릎을 볼 방향으로 모은다.

  신체 구조적 문제일 수도 있고, 민망해 보일 자세 때문일 수도 있으나, 양 무릎을 볼쪽으로 향하게 하여 어드레스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자세로 비거리를 늘리는 건 힘든 일입니다. 스윙 과정에서 양쪽 다리에 유동적으로 전해지는 저항과 힘을 견디고 표출하는데 이런 자세로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여성 프로 경기에서 선수들 어드레스때 다리 모양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상이나 외모 평가보다는 발과 무릎의 방향 그리고, 모양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3. 다운스윙에서 양손이 오른쪽 옆구리쯤 내려오면 코킹이 거의 풀려있다.

  다운스윙에서 그립을 쥔 양손이 오른쪽 골반 위치쯤 내려오면 손목의 코킹이 급격히 풀려 버립니다. 이후 양손목이 다 펴진 상태에서 진행되면 클럽 해드가 볼의 후방 지면을 때리게 되며, 이것이 그 유명한 뒷땅(Duff)입니다. 볼을 강하게 타격하기 위해선 클럽의 임팩트 구간에서 회전 반경이 커야 하는데, 코킹이 미리 풀리면 임팩트 구간에 도달하기 전에 회전 반경이 사라집니다. 더욱 심각한 건, 자신이 뒷땅을 냈는지도 모르고 계속 똑같은 방식으로 연습을 이어간다는 겁니다. 

 

4. 백스윙과 다운스윙 과정에서 머리와 상체를 지면쪽으로 숙이고 든다.

  레슨을 받으며 숱하게 듣게 되는 말 중에 하나가 백스윙하면서 "머리 고정 마세요!", 다운스윙하면서 "머리 들지 마세요!" 일 겁니다. 오죽하면 골프화 등 쪽에 포스트잍으로 "머리 들면 개xx!!!"라는 문구를 써놓기도 합니다. ^^ 이 말을 철칙으로 맹연습 후에 발생하는 흔한 부작용이 '부자연스러움'이고, 대표적인 부작용이 "Head lowering in backswing" 현상입니다. 즉, 백스윙 과정에서 머리와 상체가 지면으로 떨어지는(낮춰지는) 현상을 얘기합니다. 다운스윙에서 머리와 상체 위치가 제자리로 잘 찾아가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결과로 낮은 상태에서 뒤땅, 높은 상태에서 토핑을 유발합니다. 참고로 뒤땅은 팔꿈치에 집중적으로 충격을 가하고, 토핑은 팔 전체에 충격을 주어 이것이 계속 반복될 경우 엘보까지 발생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통증이 상상을 넘습니다. ㅜㅜ)

 

 

  위 지적 사항 중에서 단 한 개라도 해당된다면, 비거리 늘리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며, 문제가 개선될 때까지는 꽤 힘든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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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ution & Tip

 

 

  골프를 접하다 보면 여성골퍼 관련해 어렵지 않게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여자는 스윙폼이 예뻐야 한다.", "여자는 스윙폼이 99%를 차지한다.", "여자는 스윙폼이 예쁘면 못 쳐도 용서가 된다." 등... 이 따위 말 같지 않은 얘길 들으면서 스윙폼 위주로 배우고 연습을 하게 됩니다. 적당하고 일정한 비거리를 보낼 수 있어야 순조로운 라운딩이 가능한데, 스윙 폼은 예쁘게 뒤땅 때리고, 허겁지겁 뛰어가서 또 예쁘게 날샷(토핑) 때리고, 또 뛰어가고... 이런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진 않습니다. 필드에서는 예쁜 스윙을 가진 어설픈 여성보다는 최선의 경기력을 가진 멋진 골퍼가 아름다워 보입니다.

 

 

 

1. 놓여진 볼을 무조건 때리려고만 한다.

 

  경험을 떠올려 보면, 처음 골프를 배우던 때 레슨 선생님이나 상급자들이 내게 이런 얘기를 자주 해 주었습니다. "스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클럽 해드에 볼이 맞고 나가는 것이니 절대 볼을 때리려 하지 말고, 볼을 치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시고, 볼의 존재를 너무 의식하지 마세요~" 그때는 정말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이야 충분히 이해할 내용이지만, 새내기 골퍼가 알아듣고 실행하기엔 말도 안 되는 주문일뿐입니다. 대상의 수준에 맞게 간결하고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저렇게 내뱉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면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골프 취미생들은 연습의 변화와 성과를 바로 확인하고 만족감을 얻으려는 특징이 있고, 무엇이든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꾸준히 연습할 흥미를 갖게 됩니다.

 

  초급 여성골퍼의 비거리 이슈를 개선하려면, 우선은 볼을 심플하고 쉽게 때려서 똑바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당분간은 실패 확률이 월등히 높은 풀스윙은 지양하기로 합니다. 어떤 운동이라도 배울 때 단계가 있고, 단계별로 습득하고 갖춰야 할 기본기가 존재합니다. 골프 스윙에서 풀스윙은 기본기의 완성이며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에 도달하기 위해선 직전에 하프스윙(Half Swing) 단계를 충분히 겪어야 합니다. 하프스윙이 단순해 보일 순 있지만, 모든 스윙의 원리와 기술이 함축된 형태이고, 하프스윙만으로도 라운딩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부정확한 풀스윙보다 정확한 하프스윙이 백배 훌륭한 결과를 낳습니다. 어떤 골퍼라도 스윙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치를 넘어서는 스윙을 할 때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초급 골퍼의 한계는 하프스윙이라고 해도 과언을 아니라고 생각하며, 50의 능력으로 무리하게 100을 시도하지 말고, 60의 능력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하프스윙도 충분히 구사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풀스윙은 수영에서 발차기 빼고 팔로만 허우적대는 모양과 유사합니다. 수영을 처음 배울 때 양손은 보드를 잡거나 고정시킨 뒤 줄기차게 발차기만 시킵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발차기가 될 때 까지. 이와 같이 안정적인 발차기로 인해 양팔의 추진력이 시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골프 스윙도 하프스윙이 그 역할을 하며, 스윙의 본질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지금 이후부터는 하프스윙을 연습하던 시절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 풀스윙 때보다 비거리가 월등히 늘었을 때, 그때부터 스윙 폭을 조금씩 늘려 가시면 됩니다. 해보시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기술적인 내용은 블로그 관련 글을 참조하세요.)

 

 

2. 어드레스 셋업 자세에서 양 발끝과 무릎을 볼 방향으로 모은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발가락과 무릎의 방향이 볼이 놓여있는 중앙을 향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보았고, 이런 자세는 골프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에서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형태로 스윙을 할 경우, 스윙의 전 과정에서 에너지를 집중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몸의 중심을 잡기도 어렵습니다. 하체의 주요 기능은 중심의 유지와 컨트롤입니다. 스윙을 하며 무너지지 않는 하체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강조됩니다. 잔뜩 오므린 다리로 강력한 스윙을 버틸 수 있을까요?

 

  보통은 발끝과 무릎이 정면을 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하체가 불안정하다면 차라리 무릎을 과감하게 벌리는 것도 좋습니다. 발끝과 무릎을 몸 바깥쪽으로 과감히 벌리고 상체를 숙인 상태에서 엉덩이를 뒤로 살짝 빼서 하늘쪽으로 힙업 한 뒤, 무릎을 살짝 구부리면 좋은 어드레스 자세를 잡을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약간 우스운 자세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중요한 건 하체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스윙을 받쳐 주는가이고, 전체적인 스윙 리듬과 템포를 균형감 있게 피니시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는가 입니다. 참고로 꽤 많은 여성 프로선수들이 더 과감한 자세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합니다.

 

 

실제 어드레스 자세가 아닌 과장된 표현입니다. 무릎 방향만 참고

 

 

  대체로 여성은 남성보다 다리 근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남성과 같이 왼쪽 무릎을 리딩하여 골반과 상체를 회전시키기 쉽지 않습니다. 여성은 이런 핸디캡을 보완하기 위해 왼쪽 골반을 리딩 하여 왼쪽 발의 뒤꿈치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켜 상체를 회전시켜야 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려면 무릎 이하의 중심이 탄탄하게 지탱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다리를 오므리고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3. 다운스윙에서 양손이 오른쪽 옆구리쯤 내려오면 코킹이 거의 풀려있다.

 

  다운스윙에서 손목 코킹을 오른쪽 허벅지 위치까지 풀지말고 유지하라는 얘기도 자주 듣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것이야 말로 갓 걷기 시작한 아이에게 뛰라고 하는 것과 같은 얘기입니다. 새내기 시절은 볼에 대한 집착이 강한 시기여서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클럽의 해드 페이스로 볼을 타격해야 한다는 강박이 강합니다. 행동은 생각의 속도보다 느리기 때문에 충분히 다운스윙이 진행되기도 전에 미리 코킹을 푸는 동작을 실행합니다. 쉽게 말해, 행동보다 빠른 뇌의 판단은 해드 페이스와 볼의 컨택 시점을 계산하여 미리 코킹을 펼쳐 맞힐 수 있도록 명령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뇌의 오판이며 오류입니다. 찰나의 스윙에서 시각과 속도, 그리고 행동을 조합해 볼을 맞히려 한다면, 모든 동작 하나하나를 확인 조절하고 가공력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즉, 스윙에서 볼은 맞히는 것이 아니라, 맞혀지는 겁니다.

 

(이음글)

백스윙의 독 1탄, 하나~둘~퍽! : https://well.tistory.com/111

 

 

  간단한 연습법 하나를 소개합니다. 먼저, 어드레스 이후 볼에서 타깃 방향으로 볼의 한개 내지 두 개 정도 전방 위치에 가상의 볼이 놓여 있다고 상상합니다. 이 가상의 볼을 스윙 연습에 대입시켜 맞히려 노력합니다. 하프스윙으로 하되, 오른쪽 팔꿈치를 옆구리 쪽으로 가깝게 붙여 다운스윙을 하며, 클럽 해드가 가상의 볼을 땅속에 때려 박을 듯 과감하게 쾅! 내리쳐야 합니다. 충격이 두려워 살살 때리면 안 되고, 강하게 쾅! 내리꽂아야 합니다. 뒤땅이나 톱핑이 생겼다면 실제 볼은 그대로 두고, 가상의 볼 위치를 전후로 조정하여 맞추면 됩니다. 이렇게 일주일 정도 연습하면 비거리 증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 다운스윙에서 양팔에 힘이 충분히 빠져 있어야 하며, 하프스윙 연습을 통해 충분히 힘 빼기가 가능한 상황에서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자칫 엘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이음글)

주말골퍼들을 괴롭히는 뒤땅과 날샷, Duff & Topping : https://well.tistory.com/124

 

 

4. 백스윙과 다운스윙 과정에서 머리와 상체를 지면쪽으로 숙이고 든다.

 

  보통은 전체적으로 유연성과 근력이 부족한 골퍼들에게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단단하고 안정적인 하체 고정이 안되고, 상체 꼬임의 가동 폭이 좁고 유연성이 떨어져 충분한 백스윙이 힘겨운 골퍼가 풀스윙을 감행할 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백스윙에서 낮아진 머리와 상체가 다운스윙에서 복구되지 않거나 과도하게 보상 시도를 할 경우, 임팩트 시점에서 높낮이가 달라져 뒤땅과 토핑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이 자신의 안정적 백스윙 높이의 한계점을 찾아야 하고, 백스윙 과정에서 머리 높이가 변하지 않고 하체가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위치가 그것입니다. 초급자는 3/4 스윙도 부담스러울 수 있기에 하프스윙부터 시작하여 충분한 연습량을 가져가야 하고, 꾸준한 연습량을 통해 스윙 크기를 조금씩 늘려가야 합니다.

 

(이음글)

백스윙의 독 3탄, 상체가 힘들어 : https://well.tistory.com/114

 

  풀스윙을 만들어 갈 때, 하프스윙에서는 없었던 문제가 발생하므로 많은 노력을 통해 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안정적인 풀스윙은 기대하기 힘들기에 평소 체력 강화 훈련도 병행하면 좋습니다.

 

 

 

 - S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