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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와 함께 컴백하는 주말골퍼

Sean A 2010. 4. 8. 16:04

지난해 12 2일 포스트 글을 마지막으로 신상의 이유로 4개월 넘게 글을 쓰지 못했고, 많은 분들의 문의에 제대로된 답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부족한 저의 글에 많은 관심을 갖고 호응과 문의를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제 기억으로는 지난 마지막 글이 등록된 시점이 타이거 우즈가 불미스런 사건으로 골프를 중단했던 시기와 비슷했던 것 같은데요, 우연찮게도오늘 마스터즈 복귀 날에 저 또한 복귀 글을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하여, 마땅한 글제목도 떠오르지 않아 타이거의 유명세를 좀 빌렸습니다. ^^;

 

자세히 말씀 드릴순 없지만, 어찌하다 갑작스럽게 닥친 심각한 부상 (골프 때문은 아니고요...)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수 개월간 골프를 접어 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골프는 쳐다 볼 엄두도 못낸 체 자숙하며 재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초기엔 매일같이 매달려 오던 골프를 몇 개월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무엇보다 오랜 시간동안 숱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통해 쌓아왔던 결실에 대한 상실의 두려움이 가장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스윙을 할 수 있을까?’, ‘그 고생을 또다시 해야 하나?’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반복되다보니, 골프와 관련된 모든 것을 쳐다 보는 것 조차 싫어지더군요. 골프가 싫어져서가 아니라 아마도 제 처지가 원망스럽고 짜증스럽기때문이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답답하셨는지 오랜시간 골프를 해 오신 분이 이런 조언을 해 주시더군요. “프로 될꺼 아니면 너무 낙심 하지마, 날 봐, 가뭄에 콩나듯 연습장 다녀도 80대 칠때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100개도 쳤다가 하잖어. 당신은 골프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거 같애. 골프는 인생같다라는 말 들어봤지?” 물론, 흔하게 들어왔던 얘기였지만 이번엔 좀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 동안 맹신하던 내 골프의 열정이란 것이 혹시, 집착과 욕심은 아닌가?” 라는 의구심을 시작으로 스스로 만들어 왔던 골프에 대한 이해와 철학을 제고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그간의 고지식했던 생각과 태도에 변화와 여유를 찾게 되었고, 최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연습을 재개하였습니다. 물론, 4개월의 공백을 증명이나 하듯이 엄청난 뒤땅에 생크, 푸시 등온갖 트러블 상황이 발생하더군요. ^^; 다시 마음을 다지고, 과거 제가 포스팅했던 글까지 들춰가며 예전의 스윙 밸런스와 임팩트를 찾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2주 정도의 연습으로 완성도를 대략 90% 정도까지 끌어 올리긴 했지만, 공백으로 인해 잊어버린 신경과 근육의 기억을 반복 훈련을 통해 또다시 각인시킨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따뜻한 봄 기운이 만연해 지면서 근래 필드에 나가기 위해 준비하시는 주말골퍼들이 많으실텐데요, 다음 포스트에서는 오랜만에 스윙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요즘 제가 효과를 보고있는 몇가지 연습법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그냥, 글을 끝내긴 아쉬워서... 요즘 골프계의 관심사인 타이거 우즈에 대한 얘기를 간단히 해볼까 합니다.


  오늘부터 나흘(9일부터~)간 모든 골퍼들의 꿈의 무대인
‘2010 마스터즈 챔피언십 대회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골퍼들이 한자리에 모여 별들의 전쟁을 시작할텐데요, 명성에 걸맞는 역사와 전통, 그리고 슈퍼스타들의 멋진 경기와 진기록을 간직하고 있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이키 광고를 통해서도 널리 알려진 2005년 대회 파이널 라운드 15홀 타이거우즈의 칩샷 버디는 정말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난 5개월간 언론들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관련된 각종 불미스런 추측과 제보들을 연일 톱뉴스로 보도하였고, 안타깝게도 그 추측들은 하나하나 사실로 드러나면서 타이거는 일생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마스터즈 대회장에서 공식적인 복귀 기자 회견장에서 타이거 우즈는 골프를 중단했던 기간동안 치료받았고, 팬들에게 죄송하고, 진심으로 반성’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복귀에 대한 설문조사들 대부분 찬성 여론이 50%를 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를 롤모델로 꿈꾸던 전세계 어린 청소년들과 골퍼들이 진정으로 신뢰하던 그의 모범적 이미지는 뒤로하고 저지른 윤리도덕적 배반의 행위는 그야말로 팬들에게 돌이킬수 없는 큰 상처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골프는 그 어떤 덕목보다 예절과 정직을 우선시하며, 무엇보다 명예를 중요시하는 스포츠입니다. 현존하는 골퍼들 중에서 존경받는 전설적인 인물로는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 게리 플레이어’, ‘톰 왓슨’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이 분들이 추대받는 이유가 뛰어난 골프 실력뿐만 아니라, 그들이 지금까지 그 어떤 잡음도 없이 품격을 유지해 온 모범적 태도를 인정 받았기 때문 일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이거 우즈는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평가되는 유명인의 비윤리적 사생활에 대한 문제 뿐만 아니라, 골프계에서도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정말, 팬 입장에서 멀리건’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것으로 타이거 우즈의 추락한 명예는 결코 되돌릴 순 없는 것일까요?

  안타깝게도 이
전과 다름없는 대중의 존경과 선망을 되찾을 순 없겠지만, 여전히 골프 황제로서의 당당한 모습과 위엄을 지켜주길 바라는 수많은 팬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들을 위해서라도 그가 최근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입으로 밝혔듯이 반성깨달음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승에 대한 집념을 강하게 어필한 만큼, 앞으로 멋진 경기와 우승에 대한 열정, 감동을 팬에게 끊임없이 보여줘야 할 것이고, 이런 노력을 통해 깨어진 신뢰를 한조각씩 맞춰가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또다시 불미스런 일로 도마 위에 오르게 된다면, 후세에서 그는 그냥 골프만 잘했던 바람둥이 타이거로 남게 되겠지요. ^^

- Sean / http://koreaop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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